정부의 연구비를 받아 사용하는 대학과 연구소 187곳 중 절반 이상이 연구비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10곳 중 3곳은 '관리 역량이 거의 없음'에 해당하는 '등급외·E등급' 판정을 받아 연구비 체계 개선이 절실하단 지적이다.
29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16년도에 연구비 관리체계 평가를 받은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수행 비영리 연구기관 187곳(대학 176곳, 출연연 11곳) 중 56곳(29.9%)이 등급외·E등급 판정을 받았다.
2015년도 평가에서는 181개 기관(대학 172곳, 출연연 9곳) 중 51곳(28.2%)이 이런 낙제 판정을 받았다.
과기정통부의 연구비 관리체계 평가에서 S등급과 A등급은 '우수', B등급은 '보통', C등급 이하는 '미흡'에 해당한다.
'우수'에 해당하는 S·A등급 합산 비율은 2015년도에 12.2%, 2016년도에 16.6%에 그쳤고, '미흡'에 해당하는 C·D·E등급의 합산 비율은 2015년 57.5%, 2016년 54.0%로 절반을 넘었다.
과기정통부는 이런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C등급 이하 평가를 받은 기관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39개 기관(대학 37곳, 출연연 2곳)에 대해 컨설팅과 멘토링을 실시했으며, 이 중 31곳이 만족도 조사에 응해 29곳이 '만족' 혹은 '매우 만족'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격년으로 연구비 관리체계 평가를 하고, 평가가 실시되지 않는 해에는 컨설팅과 멘토링을 통해 연구기관들의 연구비 관리체계 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