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도료부문이 올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딛고 원재료 값 안정과 제품 가격 인상 등으로 하반기 성적이 개선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5일 증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의 하반기 스프레드는 올 1분기 급등한 도료 원자재 가격이 2분기 안정세를 보이면서 개선될 전망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료 업체들이 어려웠던 올 1분기를 지나 주요 제품군의 가격 인상과 2분기 주요 원재료 가격이 안정을 되찾아 하반기 스프레드가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KCC가 연초부터 단행한 일부 도료제품군의 단가 인상으로의 평균 도료 단가가 2.7% 증가해 2분기 도료 매출액이 전년 대비 0.4% 상승,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선용 도료 단가는 전년대비 2.6% 증가하며 올 들어 상승세다. 다만 건축용과 공업용 도료단가는 보합을 기록하고 있으며 자동차용 도료단가는 2.1% 감소, 여전히 하락세다.
KCC의 상반기 실적은 단열재나 석고보드 등의 건자재로 매출액이 올랐으나 도료의 매출원가가 비싸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이 회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CC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조8132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매출액(1조6952억 원)보다 약 1200억 원 증가했다. 반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632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1909억 원)보다 277억 원 줄었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은 도료부문의 저조한 성과로 분석된다. 2분기 도료부문 영업이익은 1분기 영업이익(8314만 원)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진 4894만 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7억4855만 원으로 1분기(7억6115만 원) 대비 1250만 원 하락했다.
제품가격 상승으로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계속되는 가운데 KCC는 일부 제품군의 가격이 상승했을 뿐 전체적인 단가 상승은 아니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KCC 관계자는 “모든 도료제품이 가격 인상을 하는 것은 아니며 도료제품도 사업부별로 다양해 개별 사업부별 가격 인상이 있을 수 있으나 전반적인 인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유가 가격 등의 원재료 가격 변동도 변수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페인트의 원재료인 유가는 쉽게 가격등락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일부 원자재는 오히려 하락해 (제품가격 변동을)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