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스크’ 덜어낸 대우건설 매각 세가지 걸림돌

입력 2017-08-17 10:30 수정 2017-08-17 10: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감사원 ‘낙하산 인사’ 감사·CFO 출신 송문선 새 대표·시평 8.3조 국내 3위 덩치 제약요인 될 수도

대우건설이 매각 작업의 최대 리스크를 제거했지만, 매각을 둘러싸고 부정적인 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가 계속 진행되는 데다, 회사 규모 등이 매각 과정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추가 실리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순실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박창민 전 사장이 14일 사퇴하면서 대우건설 매각의 가장 큰 장애물이 제거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매각 작업이 여전히 순탄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 전 사장은 노조가 매각 중단을 요구하고, 사퇴를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데 대해 부담을 느끼고 중도 퇴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은이 노조 등 외부 압박을 못 이겨 사장 퇴임이라는 ‘머리 자르기’로 리스크를 제거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산은은 대우건설 CEO의 빈자리를 수석부사장인 송문선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메꿨다. 산은 출신인 송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 경영 공백을 최소화해 매각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송 대표가 산은 출신인 만큼 산은과의 대화채널 등 매각 관련 절차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대우건설의 매각이 탄력을 받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솔솔 나오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노조가 이달 초 감사원에 청구한 산업은행에 대한 감사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박 사장에 대한 사퇴 자체보다 부정 인선과 관련해 산업은행에 대한 감사청구였기 때문에 감사는 별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 결과는 감사청구 시점에서 약 두 달여 뒤에 나온다. 감사원은 박 사장의 선임 과정에 대한 실질적인 심사를 진행한 뒤 단순한 문제점이 발견되면 시정 조치로 감사를 종료할 예정이다. 그러나 위법사항이 발견될 경우 이를 검찰로 넘길 수 있어 매각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송 대표가 산은 출신 재무전문가라는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산은이 매각 과정에서 회사의 미래 가치나 비전보다 손실을 줄이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경우 송 대표가 이를 거부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이 경우 노조가 손을 놓고 있진 않을 것이라는 게 회사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공능력평가액 8조3000억 원의 국내 3위 대형건설사로 덩치가 크다는 점도 매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우디 아람코 등이 관심을 보인다는 얘기가 있으나 확인된 곳은 아직 없고, 중국 업체의 경우 재무적투자자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지만 국민 정서상 맞지 않는다는 게 내부적인 분위기”라며 “거론되는 일부 국내 기업의 경우 자금력은 좋지만, 주택사업만 하는 건설사의 경우 대우건설을 얼마나 흡수하고 경영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산은은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로 BOA메릴린치, 미래에셋대우 등을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 공고는 내달 말 나오며, 이후 예비입찰, 본입찰을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단독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 소송 제기
  • 이강인, 두산家 5세와 열애설…파리 데이트 모습까지 포착
  • 뉴진스 뮤비 감독 "어도어, 뒤로 연락해 회유…오늘까지 사과문 올려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5,076,000
    • +1.37%
    • 이더리움
    • 3,146,000
    • +0.9%
    • 비트코인 캐시
    • 421,200
    • +2.11%
    • 리플
    • 722
    • +0.42%
    • 솔라나
    • 175,900
    • -0.57%
    • 에이다
    • 463
    • +1.09%
    • 이오스
    • 655
    • +3.31%
    • 트론
    • 210
    • +1.94%
    • 스텔라루멘
    • 124
    • +1.64%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700
    • +0.66%
    • 체인링크
    • 14,260
    • +2.15%
    • 샌드박스
    • 341
    • +2.7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