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첩첩산중

입력 2008-01-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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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장세'란 인용구 이외에는 딱히 표현할 만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흐름이다. '외국인 매도'라는 높은 산으로만 둘러 싸여진, 안개낀 계곡 그 중간에 서 있는 느낌이다.

전일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는 소식으로 상승 출발했던 국내 증시는 9일 연속 이어지는 외국인들의 매도세와 프로그램 매도로 하락 반전해 낙폭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오늘 밤 발표되는 시티그룹의 실적전망 내용중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예상보다 클 것이란 불안감이 선반영됐다는 의견에서부터 외국인의 매도세를 받아줄 매수주체가 없어 낙폭이 확대됐다는 의견 등 해석이 다양하게 불거지고 있다.

실제로 오늘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소폭이지만 34억원의 매도세를 나타냈다. 9일 연속 매수세를 나타냈던 개인이 10일만에 매도세로 전환한 것이다. 개인들의 실탄도 서서히 바닥을 향해 가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주는 시티그룹 뿐 아니라 JP모간, 메릴린치,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금융주들의 실적발표가 기다리고 있고 또 미국의 소매판매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신규주택건설지표 등 여러 경제지표들이 줄이을 전망이지만 시장의 관심은 기대 이하에 머물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산 넘어 산, 첩첩 산중의 형국인 셈이다.

비록 주가는 저평가 상태에 와 있기는 하지만, 대외변수가 워낙 복잡하니, 당분간은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바닥을 확인하는 보수적 투자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부국증권 임정현 연구원은 "현 시점은 언제든지 단기 반등이 가능한 영역에 진입해 있지만, 미국의 서브프라임 악재가 심화돼 터져 나올 가능성이 있고 더불어 소비마저 악화되는 등 대외변수가 무척이나 불확실한 국면이라 미 증시와 커플링을 보이고 있는 국내증시의 추가적인 가격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보수적인 투자 자세를 상당기간 고수할 것을 권했으며 어닝시즌에 진입해있는 만큼 숲보다는 나무에 보다 치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지수 1800선 탈환이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따라서 빠른 시일 내에 1800선을 탈환하지 못하고 그 이하에서 코스피 지수가 상당기간 맴돌 경우 추가적인 하락과 기간조정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아직은 지나치게 비관할 것도, 그렇다고 공격적인 매수 대응 모두 자제해야 할 시점"이라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관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 유진투자증권 최순호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 구간에 돌입할 가능성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발 금융위기 리스크는 일정부분 글로벌 증시에 선반영 됐기 때문에, 실적 발표 이후 턴어라운드 가능한 업종별 매수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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