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 내 전자파·소음 측정 작업에 돌입했다.
환경부와 국방부는 12일 오전 9시30분께 경북 성주군 사드 기지로 이동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현장 확인 작업을 준비 중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일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 등의 반발을 고려해 헬기를 통해 기지에 진입한 뒤 사드 레이더 전자파·소음 측정을 할 계획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헬기가 이륙하지 못해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이날 측정 현장에는 환경부, 국방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한국환경공단, 김천시, 성주군 관계자와 기자단 등 30여 명이 참여한다. 정부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항목 측정 결과를 현장에서 처음 공개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앞서 국방부가 제출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 기재값과 이날 현장에서 측정한 수치를 비교, 검토해 전문가 회의 등을 거쳐 필요할 경우 국방부에 보완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날 현장 확인을 통해 환경영향평가서 내용 중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중점 검토가 필요한 사항 등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자파, 소음 등 환경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항목을 중점적으로 확인, 검토한다.
한편 이날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과 단체는 토머스 밴달 주한 미8군 사령관과의 만남을 거부했다. 당초 밴달 사령관은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을 찾아 지난 4월26일 사드배치 당시 한 주한미군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으면서 웃은 점에 대해 사과할 예정이었다.
사드반대 6개 단체는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사드배치 절차의 들러리 격으로 하는 주한미군의 일방적 사과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만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밴달 사령관은 “당시 성주 주민을 보고 웃은 우리 장병의 행동은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 배치는 한미 정부의 합의 사항인 만큼 장병들은 그만큼의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 병사 역시 시위대를 마주쳤을 때 놀랐고 어리다 보니 그런 표정이 나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