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속 콜금리 향방은?

입력 2008-01-09 17:48 수정 2008-01-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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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유동성 확대 불구 '동결 전망' 우세

최근 시중 유동성 증가세가 꺽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는 10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어떻게 결정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은행권의 자금부족으로 CD(양도성 예금증서)금리를 비록한 시중금리가 치솟고 있어 금통위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고금리 속 유동성 증가세 지속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광의유동성(L) 잔액은 2038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1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전월의 24조4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8월부터 넉달째 매달 20조원 이상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시중 유동성 증가로 인한 물가 상승을 우려해 지난 7월과 8월 콜금리를 각각 0.25%p 인상한 금통위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약발'이 전혀 받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부동산시장 위축과 적립식펀드 열풍으로 인해 자금이 금융권으로 대거 쏠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통위가 시중의 유동성 증가세를 잡고자 다시금 콜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은 게 사실이다.

최근 은행권의 자금부족으로 CD(양도성 예금증서)금리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금 콜금리를 인상할 경우 대출고객들의 금리부담만 더욱 가중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의 시중금리 인상은 돈 가뭄을 해결하고자 은행권이 CD 발행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콜금리 인상은 유동성 감소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 불안 속 '동결 전망' 우세

이같은 상황에서 콜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최근 가중되는 금융시장 불안을 감안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 "10명의 경제전문가들과의 인터뷰에서 7명이 올해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금리동결을 전망했다.

특히 "원자재값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경제성장이 둔화되더라도 콜금리를 인하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최근 한국의 소비부진은 한국은행의 긴축정책에 따른 것"이라며 "정치적인 문제와 암울한 세계경제 전망으로 인해 조만간 금리인하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콜금리 동결' 전망들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은 물가상승 우려로 인한 금리인상 압력과 시중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리인하 압력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인수위가 한은의 통화긴축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금통위로서는 새정부의 경제정책에 구체화될 때까지 당분간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유동성 증가로 인해 금리인상의 압력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하고 국내 시중금리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금리인상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금통위가 당분간 콜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유동성 증가'와 '고금리 행진'이라는 상반된 요인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어서 금통위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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