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그룹, 독과점 논란 재연되나

입력 2008-01-08 09:20 수정 2008-01-0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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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도 국내 자동차 시장을 결산한 결과 현대차와 기아차, 두 업체의 점유율이 7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스트셀러 10’에 현대차 5개, 기아차 3개 등 모두 8개가 포진해 있어 모델 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가 밝힌 2007년 결산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내수 시장 점유율은 51.3%이고, 기아차는 22.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두 업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대차가 37.8%, 기아차가 29.5%로 두 업체 합쳐서 67.3%로 밝혀졌다. 이는 내수 시장에서 4분의 3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떨어지는 수치다.

수출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는 모델 10위 안에는 현대차가 투싼과 아반떼, 클릭, 베르나 등 4개 모델을 올려놓았으나, GM대우 역시 수출 1위 라세티를 비롯해 젠트라, 마티즈, 윈스톰을 올려놓아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기아차는 쎄라토와 모닝만 베스트 10위 안에 올려놓았다.

현대차는 국내외에서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쏘나타가 미국 현지 생산에 들어가면서 수출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그랜저와 싼타페처럼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모델의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해 애를 먹고 있다. 다만 싼타페의 경우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월 1만 대 이상 수출되면서 피치를 올리는 중이다.

현대차의 경우, 수출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모델은 아반떼와 클릭, 베르나 등 주로 중저가형 모델들이다. 반면 내수 시장에서는 쏘나타와 그랜저 등 중고가 모델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따라서 수출 시장에서 저가 모델로 승부하고 내수 시장에서 고가 전략으로 이익을 만회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4천만원이 넘는 그랜저 3.8은 미국에서 2만 달러 중후반대에 팔리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저가 모델 위주의 물량 중심 수출 전략을 버리지 않는다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어렵다”면서, “올해 제네시스가 데뷔하는 만큼 브랜드 밸류를 높이는 데 각별한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현대, 기아차의 독과점 부분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해외 판매 가격에 비해 국내 판매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민원이 접수되면서 이것이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가격 남용행위인지를 밝혀내겠다는 것이다. 현대 측은 이와 관련해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가격을 올린 적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결론은 공정위에 의해 올 상반기쯤 가려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5년 연속 시장점유율 50%를 노릴 정도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가격과 서비스 등에서 현대차가 시장 지위에 걸맞은 만족도를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유럽의 어느 자동차 선진국도 한 업체가 50%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는 사례는 없다. 따라서 “시장 점유율 못지않게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현대차와 기아차에 주어진 과제”라는 것이 많은 자동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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