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을 지나거나 폭우가 내려도 이동 중 끊김 없이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다. LTE 기술을 위성방송에 접목해 위성 신호가 약해져도 안정적으로 위성 방송을 전송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KT는 12일 오전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동 중에도 끊김 없이 고화질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LTE+위성’ TV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 LTE TV(SLT)는 KT의 LTE 기술을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과 연동, 운전 상황과 관계없이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위성으로 실시간 방송을 제공하다 폭우가 내리거나 터널에 진입하는 등 위성신호가 약해지면 LTE를 통해 실시간 채널의 방송신호를 제공한다.
이는 터널 구간이 10% 정도인 국내 고속도로에 적합한 서비스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내 고속도로(총 연장 8876km)의 9.8%가 터널 구간(총 연장 871km)이며 특히 최근 개통한 동서고속도로(서울-양양 구간)의 경우 60%가량이 터널이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 음영 지역을 해소하기 위해 △버퍼링 △LTE 스위칭 △스틸컷 등의 기술을 개발했다. 버퍼링은 실시간 전달받은 위성신호를 셋톱박스에서 약 5초간 지연 후 재생해주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터널과 같이 음영지역에 들어가거나 나올 때 방송신호가 위성망-LTE망으로 전환돼도 영상은 끊기지 않는다.
LTE 스위칭 기술은 위성신호가 불량할 경우 약 1초만에 방송신호 수신을 위성에서 LTE로 바꿔주고, 위성신호가 양호해지면 수신방식을 LTE에서 위성으로 환원해준다. 스틸컷 기술은 위성-LTE간 수신방식이 바뀌는 순간에도 화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기존 시청 중이던 방송의 마지막 장면을 노출한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SLT 출시와 함께 안테나의 크기를 기존 안테나(45Ⅹ15cm)에 비해 5분의 1 크기(30Ⅹ4.2cm)로 축소할 계획이다.
KT관계자는 “SLT 기술을 고속버스 외에도 고속열차와 또 다른 이동체에도 적용하겠다”며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위성방송 선진국에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