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1만선 돌파에도… ELS 시장 ‘정체’

입력 2017-07-04 10: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6월 조기상환액 4兆 그쳐…“ELS 선순환구조 파괴”

지난 2015년 6월 고점을 찍었던 홍콩 증시가 폭락 후 원점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금액도 최근 3개월 연속 4조 원대 근처를 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ELS 조기상환금액은 원금 보장형과 비보장형 상품을 통틀어 총 3조5102억 원으로 추산됐다.

ELS는 주식보다는 안정적이고 예금보다는 수익률이 높다는 이유로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간주된다. 상품별 세부 구조는 다르지만 주식이나 지수 등 기초자산의 기준 가격을 정하고, 특정 시점에 기준가의 95%, 90%, 85% 등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경우 조기상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3년 만기에 6개월마다 조기상환되는 게 일반적이다.

월별 ELS 조기상환금액은 올해 초 4조4543억 원을 기록했으나, 2월(7조1754억 원), 3월(9조1062억 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4월(3조9138억 원) 급감한 이후 5월(4조1222억 원)과 6월(3조5102억 원) 모두 4조 원대 전후에 그쳤다.

1분기와 2분기 조기상환 규모가 급격한 차이를 보이는 데는 전체 ELS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수형 ELS의 부진 때문이다. 특히 전체 ELS에서 75~95%의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지수형 ELS 조기상환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2015년 6월 폭락한 홍콩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들의 조기상환액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2015년 5월 29일 1만4801.94였던 지수는 다음 해인 2016년 2월12일 최저 7505.37까지 떨어졌다. 이후 7월 3일 기준 현재 1만397.39까지 오르며 1만 선을 회복한 상태다.

금융투자협회 파생상품지원부 관계자는 “2015년 4~6월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고점이었다”면서 “이보다 앞서 1~3월에 발행이 됐던 ELS 상품들은 조기상환이 될 만했지만, 4~6월 발행된 ELS들은 지금 상환되기에 지수가 조금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알파전략팀장은 “홍콩H지수가 1만 선을 돌파했지만, 2015년 발행된 ELS가 조기상환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수준으로 지수가 회복돼야 한다”며 “조기상환액이 줄어들다 보니 발행액도 줄어드는 ELS 선순환 구조가 파괴되는 기형적 흐름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실제 6월 한달간 발행된 ELS는 5조3438억 원 규모로 3월(8조702억 원)보다 34%가량 감소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연휴에도 이렇게 덥다고요?…10년간 추석 날씨 어땠나 [해시태그]
  • “축구장 280개 크기·4만명 근무 최첨단 오피스” 中 알리바바 본사 가보니 [新크로스보더 알리의 비밀]
  • 법원, ‘티메프’ 회생 개시 결정…“내달 10일까지 채권자 목록 제출해야”
  • 단독 직매입 키우는 ‘오늘의집’…물류센터 2000평 추가 확보
  • 최초의 ‘애플 AI폰’ 아이폰16 공개…‘AI 개척자’ 갤럭시 아성 흔들까
  • "통신 3사 평균요금, 알뜰폰보다 무려 3배 높아" [데이터클립]
  • 삼성 SK 롯데 바닥 신호?… 임원 잇따른 자사주 매입
  • 문체부 "김택규 회장, 횡령ㆍ배임 사태 책임 피하기 어려워"
  • 오늘의 상승종목

  • 09.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390,000
    • +3.07%
    • 이더리움
    • 3,181,000
    • +1.08%
    • 비트코인 캐시
    • 437,800
    • +3.82%
    • 리플
    • 730
    • +1.11%
    • 솔라나
    • 182,800
    • +3.8%
    • 에이다
    • 465
    • +0.65%
    • 이오스
    • 665
    • +1.84%
    • 트론
    • 207
    • -0.96%
    • 스텔라루멘
    • 127
    • +1.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6,000
    • +8.46%
    • 체인링크
    • 14,210
    • -0.77%
    • 샌드박스
    • 342
    • +0.8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