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악의 핵 재난’에도 버텼던 스리마일 섬 원전, 천연가스에 밀려 40년 만에 폐쇄

입력 2017-05-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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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폐쇄 예정…2013년 이후 미국서 6개 원전이 경제적 이유로 문 닫아

▲스리마일 섬 원전의 냉각탑. AP뉴시스
▲스리마일 섬 원전의 냉각탑. AP뉴시스

미국 역사상 최악의 핵 재난을 촉발했음에도 계속 운영됐던 스리마일 섬 원자력발전소가 40년 만에 폐쇄된다.

이 원전을 소유한 민간 에너지업체 엑셀론은 스리마일 섬 사고가 발생한 지 40년이 되는 2019년에 이 원전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3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1979년 3월 28일 펜실베이니아 주의 스리마일 섬 원전에서 원자로 노심이 녹아내리는 ‘멜트다운(Meltdown)’이 일어났다. 다행히 원자로 전체가 파괴되거나 붕괴되지는 않아 인명피해나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정보가 전달되지 않으면서 공포감에 14만4000명이 대피하는 등 일대 혼란이 연출됐다.

스리마일 섬 원전 청소작업에만 14년이 걸렸으며 그 비용도 10억 달러(약 1조1190억 원)에 육박하게 됐다. 그 결과 미국서 원전에 대한 수요가 바닥을 치면서 미국 최초의 신형 원전인 테네시 주 와츠바 원전이 지난 2016년 가동 허가를 받기까지 무려 20년의 시간이 걸리게 됐다.

당시 피해가 없던 스리마일 섬 원자로 1호기는 이후 재가동됐다. 엑셀론은 현재 이 원전이 8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방세로 매년 100만 달러 이상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셰일혁명으로 천연가스 비용이 훨씬 싸지면서 파란만장했던 스리마일 원전의 역사도 끝나게 됐다. 원전 운영사인 엑셀론은 “이 곳에서 5년 넘게 적자를 보고 있으며 최근 지역 전력업체로부터 스리마일 원전이 전력 공급원으로 선택되지 못한 것도 타격”이라며 “주 정부가 지원하지 않으면 원전을 폐쇄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팀 울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구제금융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대신 전날 성명에서 “해당 원전 근로자 675명이 해고될 것을 우려한다”며 “논의에 열려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BBC에 따르면 이미 지난 2013년 이후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네브라스카 버몬트 위스콘신 등에서 6개 원전이 경제적인 이유로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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