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 중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의 분할합병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가장 부담이 되는 요인은 비용”이라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분할 합병 시나리오의 경우 분할비용이 다른 시나리오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1조7000억 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가장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주요 대기업 집단 중 유일하게 경영권 승계와 순환출자, 지주사 전환 현안이 맞물려 있다. 특히 복잡하게 얽혀있는 순환출자는 지주사 전환을 통해야만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지주사 전환시 사업회사 지분을 확보하는데 쓰이는 자사주와 현물출자 과세이연이 2018년 12월에 종료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허락되는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는 각각 자사주 비중이 6%, 1%, 2.7% 수준이며, 이중 비중이 가장 높은 현대차의 경우 자연스럽게 지주사 전환의 중심이 될 것 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3사 분할 합병을 가정한다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순서로 주가 상승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차의 경우 SOTP(Sum of the Parts) 밸류에이션을 통해 금융회사와의 독립된 기업가치, 그리고 투자회사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