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외환 곳간지기’ 채선병 외자운용원장, “첫 임무는 월말 60억달러 유지”

입력 2017-05-19 17:59 수정 2017-05-1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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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60억달러→3800억달러 일궈낸 주역..“더 멋있는 한은 만들어달라” 당부

“입행 직후 외환관리부에서 처음 맡은 임무가 외환보유액을 월말 60억달러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었다. 한국은행에서의 마지막 임무가 외자운용원장으로 당연히 외화자산을 총괄하는 것이었다.”

▲영원한 외환지기 채선병 한은 외자운용원장이 19일 한은 본관 15층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영원한 외환지기 채선병 한은 외자운용원장이 19일 한은 본관 15층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외환보유액 3765억7000만달러로 세계 8위 외환보유액을 주물렀던 채선병 한은 외자운용원장이 19일 한은 본관 15층에서 열린 이임식을 끝으로 퇴임했다. 그는 1981년 한은 입행후 첫 외환관리부 근무시절을 이같이 회상하며 마지막까지 외환 곳간지기였음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당시 한은 외환보유액은 30억달러. 외환을 담당하는 모든 은행을 통틀어 당시 외환규모는 60억달러에 불과했다. 그가 근무하는 30여년간 외환보유고는 무려 63배가 커진 셈이다.

그는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외화운용원과 국제국 등에 근무하면서 우리나라의 환율, 자본시장개방 등을 지켜본 것은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떠나는 아쉬움도 토로했다. 채 원장은 “중책을 마쳤다는 안도감도 있지만 능력부족을 느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열과 성의를 다했는지, 끌고 가려는 방향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자심감이 떨어질 때도 적지 않았다.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방법에도 아쉬움이 남는다”며 “한은을 더 멋있고 사랑받는 모습으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날 격려사에서 1992년 금융제도과에서 같이 근무했던 것을 떠올리며 “깔끔한 외모에서 보듯 일처리가 깔끔하고 진중했다.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온 듯 하다”며 “직원들에게도 표 나지 않게 배려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로 한은 내에서 ‘영화배우 문성근’으로 통했다.

채 원장은 1981년 한은에 입행해 외화자금국, 국제국, 외자운용원 등을 거쳤다. 2014년부터는 공모직인 외자운용원장으로 근무했다. 임기는 3년으로 이달 20일까지다.

앞서 후임 3대 원장엔 공모를 거쳐 서봉국 한은 국제국장이 내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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