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ㆍ금호아시아나, 대한통운 두고 '빅뱅'

입력 2007-12-11 16:40 수정 2007-12-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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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계 'No.1' 및 자존심 놓고 경쟁 치열 전망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 인수를 두고 경쟁구도에 돌입하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 날 오후 3시로 마감된 대한통운 인수의향서 제출시한에 재계 라이벌인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한진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를 선언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동안 박삼구 회장이 지속적으로 대한통운 인수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한진그룹의 경우 지난 9월 조양호 회장이 A380 시험비행행사에서 "대한통운 인수추진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며 "추후 공시 등을 통해 밝힐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긴 바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그룹은 육해공 물류를 모두하고 있는 기업으로 대한통운을 인수하게 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이익이 낮은 분야가 물류이지만 (주)한진과 대한통운의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와 대한통운의 기업가치를 고려해 대한통운 인수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우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항공화물 등을 통해 일부 물류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 나머지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 이후 가장 신경을 쓴 M&A대상이 대한통운"이라며 "오랜 기간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한진과 금호아시아나가 대한통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대한통운 인수로 인한 재계 순위의 변경이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 순위(2006년말 기준·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에 힘입어 자산 22조8730억원으로 7위를 기록했으며, 한진은 자산 22조2240억원으로 8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한진그룹이 올해 S-Oil의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이 순위는 다시 역전돼, 대한통운 인수결과에 따라 한진그룹의 '순위 고수'냐 아니면 금호아시아나의 '재역전'이냐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전통적 라이벌 그룹인 한진과 금호아시아나의 대한통운 인수참여가 재계에서는 관심의 대상이 됐다"며 "양 그룹간 경영에도 대한통운 인수가 영향을 끼치겠지만 하나의 자존심 싸움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대한통운이 가지고 있던 역할을 십분 활용하고 고용안정을 보장할 수 있는 기업이 인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통운의 매각 방식은 당초 유력시 됐던 지분 '50%+1주'에 해당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보다 많은 60%의 유상증자가 채택돼 대한통운을 인수하려는 기업은 기존 총 주식 1600만주를 제외하고 추가로 발행되는 신주 2400만주를 인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한통운 주가 10만2000원(11일 종가 기준)으로 보면 인수금액이 2조4400여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주가변동에 따라 인수대금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내년 1월 4일까지 대한통운에 대한 예비 실사 작업을 벌인 뒤 같은 달 11일까지 인수 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내년 1월 4일까지 대한통운에 대한 예비 실사 작업을 벌인 뒤 같은 달 11일까지 인수 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대한통운은 인수의향서 접수에 이어 오는 17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자료열람 및 예비실사를 받을 계획이며 인수제안서는 내년 1월11일까지 접수한다.

이후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협상을 진행한 뒤 내년 2월 말께 최종 인수자와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한편 대한통운 인수에 참여한 기업은 한진그룹과 금호그룹 외에도 CJ그룹과 STX그룹, 농협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두산은 참여하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낮은 것으로 판단돼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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