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새정부 인맥株

입력 2017-05-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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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성 기업금융부 기자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고 국정농단의혹사건수사특별검사팀이 출발했을 때 한 코스닥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특검팀을 이끌었던 박영수 특검이 이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박 특검은 특검팀을 맡게 되면서 사외이사에서 물러났지만, 회사의 주가는 요동쳤다. 지난해 11월 23일 309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던 주가는 다음 달 15일 5210원까지 치솟았다가 2017년 5월 현재 379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맥주의 효과가 실제 가치보다 과대 해석되거나 투자 심리가 비이성적으로 반영된 결과이다.

제19대 대통령이 탄생했다.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이제 세상의 눈은 ‘누가 청와대에 입성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주식 투자자들은 새로운 인맥주 시장 개척에 나섰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문재인 테마주 대신 신선한 청와대 대장주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새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10일 ‘○○토건, 이낙연 총리내정자 친구 사이. 제주 무안 해저터널 토목건축 사업 시 수혜 예상’이라는 내용의 글이 벌써 증권가에 돌고 있다.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실적이나 기술력 등 역량과 무관하게 주가가 움직인다. 이 때문에 무분별하게 투자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지난달 말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6~18대 대선 기간 이상과열 현상을 보인 43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당선자 관련 테마주는 선거날 직후 4.70% 상승했지만 선거일 이후 5일째 날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 7.12%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와 대선에 따른 불안요소 해소 등으로 박스피를 넘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좋은 시기에 정치 인맥주에만 몰두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투자 낭비’가 있을까. 오르는 코스피지수만큼 좀 더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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