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화폐 개혁 뜻밖의 효과…‘현금은 물론 카드 없는 사회’로 넘어가나

입력 2017-04-30 20:48 수정 2017-05-0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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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 규모, 지난해 11월 화폐 개혁 이후 2배 이상 증가…“2020년 카드ㆍATM 쓸모없어질 수도”

인도의 화폐 개혁이 뜻밖의 효과를 내고 있다. 신용카드가 없는 인도인의 수가 막대한 가운데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가 많이 줄어들자 사람들이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보다도 편리하게 송금과 결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로 몰리고 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 규모는 지난해 11월 현금유통의 86%를 차지했던 고액권 폐지 이후 2배 이상 증가했다. 화폐 개혁 이후 현금은 물론 수표나 신용카드, 직불카드 등 다른 결제수단 거래규모도 줄어든 가운데 유일하게 모바일 부문만 성장했다. 비록 전체 거래에서 모바일 비중은 작지만 이런 빠른 성장세는 주목할만하다고 WSJ는 강조했다.

한 마디로 인도가 현금은 물론 카드가 없는 사회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인도 정부 산하 경제정책기구인 니티아요그(NITI Aayog)는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20년에 인도에서 카드와 ATM 기기가 쓸모없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현금 없는 사회를 추진하면서 규제 완화와 인프라 확대 등으로 전자결제를 장려하고 있다.

일부 신흥국이 유선 통신망을 거치지 않고 바로 휴대폰을 사용하는 단계로 넘어간 것처럼 인도의 모바일 지갑도 중간 단계를 넘어 바로 최신 기술로 진화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인도 최대 모바일 결제회사 페이TM은 이미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보다 더 많은 상인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는 이미 500만 명의 소상공인들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페이TM으로 결제를 처리한다. 반면 인도 내 카드 스캔 머신은 250만 대에 불과하다.

페이TM 모회사인 원97커뮤니케이션스의 비제이 세크하르 샤르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올해 페이TM 제휴업체 수를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려 한다”며 “앞으로 모든 것은 모바일로 처리될 것이다. 모바일 결제는 신용카드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TM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투자를 받았으며 손정의의 소프트뱅크로부터 15억 달러(약 1조7107억 원)의 투자도 받을 예정이다.

신용카드가 인도에서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주요 이유는 빙이다. 인도는 수백만 곳에 달하는 소규모 소매업체들이 지배하고 있다. 이들은 전화선과 수수료 등 비용이 들어가는 카드 머신을 들이기를 꺼린다. 또 인도에서는 부유층을 제외하면 카드를 쓰는 고객이 거의 없다. 또 인도 가정 상당수는 은행 직불카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용도로 쓰고 있다. 신용카드가 인도에 도입된 지 수십 년이 됐지만 현재 그 수는 3000만 장에 불과하다.

모바일 지갑 결제금액은 지난 2월에 691억1000만 루피로, 6조4000억 루피에 달하는 수표, 2조3000억 루피인 직불카드에 크게 뒤졌지만 2860억 루피인 신용카드에는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인도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모바일 지갑 결제규모는 지난해 10월에 비해 104% 커졌다. 반면 수표는 1%, 직불카드는 17%, 신용카드는 5% 각각 줄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4월 한 연설에서 “여러분의 스마트폰은 지갑의 역할을 하는 것뿐 아니라 은행이 될 것”이라며 “이는 세계 금융혁명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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