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한국과의 교역에서 무역적자가 크기 때문에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끔찍한(horrible)"이라고 표현하며, 재협상하거나 종료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이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라며, 그 비용을 10억 달러(1조1300억원)로 추산했다.
트럼프는 취임 100일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이 사드 비용을 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한국 측에 통보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미 FTA를 대선 경쟁 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책임으로 돌리며 “한미 FTA는 힐러리가 만든, 받아들일 수 없고 끔찍한 협정이다. 재협성하거나 종료(terminate)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의 한미 FTA 종료 발언과 관련해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발언의 취지와 배경 등을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우리 정부는 미국측으로부터 한미 FTA 재협상 관련 공식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취지와 배경 등 구체 사항을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 온 만큼, 앞으로도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한미 FTA의 상호호혜적인 성과를 미국 측에 설명해 나가는 노력을 지속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