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상장 폐지 한걸음 앞으로…새 회계감사 법인 찾느라 발 동동

입력 2017-04-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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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준 메이저급으로 찾기도 어려울 것”

▲도시바가 지난 11일(현지시간) 감사의견 없이 2016년 4~12월(2~4분기) 결산발표를 했다. 출처 = 뉴시스
▲도시바가 지난 11일(현지시간) 감사의견 없이 2016년 4~12월(2~4분기) 결산발표를 했다. 출처 = 뉴시스

자금 조달에 안간힘을 쓰는 도시바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아라타를 대신할 감사 법인을 찾느라 고역을 치르고 있다. 도시바가 새 회계 감사를 맡을 법인을 찾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 11일 도시바는 두 차례나 실적 발표를 연기하고 나서 지난해 4~12월, 9개월간의 실적을 발표했다. 자칫 세 번째 연기로 치달을 수 있었던 실적은 예상대로 좋지 않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한 3조8468억 엔이었고 순손실은 5325억 엔이었다. 더 큰 문제는 해당 실적이 감사 의견 없이 발표한 내용이었다는 점이다. 일본의 제조 대기업이 감사법인의 적정 의견을 받지 못하고 실적 보고를 낸 것은 이례적이었다.

PwC아라타는 2015년 터진 회계 부정 파문이 일고 나서 그 해 6월부터 도시바의 감사를 맡았다. 그런데 이번에 PwC아라타와 도시바는 손실액 규모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다. 감사 의견은 기업의 상장 여부를 좌우한다. 감사 법인의 의견에 따라 도쿄증권거래소의 상장 폐지 여부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사 법인이 감사의견을 거부한 것은 해당 기업의 실적이 왜곡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도시바는 지난 2015년 분식회계가 발각되고서 도쿄증권거래소의 ‘주의 대상’에 올라와 있다.

도시바는 감사 법인 교체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사실상 새 감사 법인을 찾고 있음을 시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가 PwC와 갈등을 해결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며 준 메이저급의 임시 감사법인을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도시바는 지난 3월 마감한 2016 회계연도 실적을 작성 중이다. 제출 기한은 다음 달 15일까지다. 도시바의 우치다 유키토 대변인은 “현재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며 감사 법인 변경 입장을 유보했다.

도시바는 과거 딜로이트 투쉬 토머츠, KMPG아즈사 등과 함께 사업을 한 적이 있다. 이들과 감사 계약을 맺으면 이해 상충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때문에 도시바는 중소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업체를 물색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들은 준 메이저급으로 찾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중소 감사 업체의 간부는 “이미 맡은 고객들이 많아서 도시바와 계약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도시바의 회계를 심사할 만한 전문 지식이 부족하다는 문제도 있다. PwC아라타가 딴죽을 놓은 실적에 새로운 감사법인이 감사를 봐야 한다는 부담감도 적지 않다.

규모가 작은 감사 업체들도 나서지 않으면 도시바는 또다시 감사 의견 없이 실적을 공표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의 상폐를 좌우하는 실적 발표의 기본 요건도 갖추지 못하면서 도시바가 자승자박 격으로 상폐 가능성을 높이는 꼴이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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