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CEO, ‘로봇공장 위기감’ 아시아 공급망 달래기 나서

입력 2017-04-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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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생산공장의 90%가 아시아에 기반…유럽ㆍ미국으로의 공장 이전은 환상”

▲아디다스의 카스퍼 로스테드 CEO가 3월 8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독일 헤르초게나우라흐에서 실적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헤르초게나우라흐/AP뉴시스
▲아디다스의 카스퍼 로스테드 CEO가 3월 8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독일 헤르초게나우라흐에서 실적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헤르초게나우라흐/AP뉴시스

세계 2위 스포츠의류ㆍ용품업체 아디다스가 로봇공장의 등장으로 생산기지가 다시 유럽으로 이전될 것이라는 아시아 공급망의 불안 달래기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스퍼 로스테드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생산공장의 90%는 아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공장이 유럽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은 완전한 환상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지난해 10월 아디다스 CEO에 취임한 로스테드는 전임자인 헤르베르트 하이너와 정반대의 의견을 펼쳤다고 FT는 전했다. 하이너 전 CEO는 지난해 FT와의 인터뷰에서 “로봇공장을 통해 제조업 공장의 독일 복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디다스는 독일과 미국 애틀랜타에서 로봇과 3D 프린터를 중심으로 한 완전 자동화 공장인 ‘스피드 팩토리(Speed Factory)’의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달에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카본과 3D 프린터를 통한 신발 생산속도 가속화를 목적으로 파트너십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주 CEO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를 방문한 로스테드는 현지 공급망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그는 “완전 자동화에는 5~10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아시아의 반자동 생산공정은 여전히 어떤 3D 프린터 생산방식보다도 빠르다. 완전 자동화 공장은 매년 100만 켤레의 신발을 생산하고 있지만, 이는 우리의 전 세계 판매량 3억6000만 켤레에 비하면 매우 작은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아디다스의 최대 시장은 미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 시장에서 제품을 팔려면 현지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로스테드 CEO는 “미국으로의 공장 이전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며 전혀 경쟁력을 못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는 재정적으로 매우 비논리적이어서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 나는 아디다스는 물론 산업 전체 관점에서 이를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주 작은 틈새시장을 겨냥해 정교한 생산기술이 적용된 다음에 이 기술이 다시 중국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임금 인상과 노사분규 증가 등으로 ‘세계의 공장’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로스테드 CEO는 중국 소비시장이 매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현지 생산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왜 중국에서 생산해야 하는지를 묻는다면 현지의 광대한 시장규모로 인해 그만큼 시장 접근속도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에서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걱정하지 않는다. 아디다스는 현지에서 일자리를 창출해왔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자리의 성격은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공장도 점점 더 자동화가 될 것이지만 아디다스 신발 하나를 생산하는 데 대략 120단계의 공정이 들어기 때문에 자동화가 쉽지는 않다”며 “신발산업에서 일부 공정은 로봇으로 대체할 수 없다. 이는 농담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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