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한국은 중국의 속국 아냐…트럼프, 시진핑이 아니라 전문가에게 역사 배워야”

입력 2017-04-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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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과의 정상회담서 해당 발언 들었다고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달 초 정상회담이 뒤늦게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정상회담 당시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는 시 주석의 발언을 소개한 것이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한국은 중국의 거듭된 침략에도 영토 관점에서 직접적이고 공식적으로 지배를 받은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팩트체크에 나선 미셸 예희 리 기자가 서울 태생임을 공개하면서 구체적으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먼저 문제가 된 발언을 살펴보면 트럼프는 지난 12일 WSJ와 인터뷰 당시 “지난주 시 주석과 만났을 때 그는 중국과 북한, 남한이 아닌 중국과 한국의 수천년간의 역사와 많은 전쟁을 얘기했다”며 “그리고 한국은 실제로 중국의 일부였다. 이런 말을 10분간 듣고보니 북한 문제를 푸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당시 이 주장은 트럼프가 여러 부문에서 광범위하게 인터뷰를 하면서 다른 이슈에 의해 묻혔다. 그러나 전날 미국 온라인매체 쿼츠가 한국이 중국의 일부라는 트럼프의 발언은 완전히 잘못됐으며 한국을 격분하게 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WP는 한반도가 중국의 일부였다는 트럼프의 발언이 실제로 시진핑의 말을 인용했는지 또는 오해했는지 여부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평가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나 한중 관계에 있어서 중국을 중심에 둔 버전으로 언급한 것은 부주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시진핑이 중국과 한국의 조공 제도를 언급했을 수 있다고 추정하면서 한국은 여전히 독립적인 위치에서 조공을 했다는 황경문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의 설명을 인용했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통일 이후 조공 시스템은 7세기부터 19세기까지 계속됐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중국의 군사행동과 침략을 막으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황경문 교수에 따르면 한국이 역사적으로 중국 문명에 흡수된 것에 가까웠던 시기는 중국 한나라 때 ‘한사군’이라는 제도를 통해 고구려 지역 일부를 점령했던 때와 13세기 고려 시절 몽골이 중국과 한국을 모두 지배했을 때 두 시기 밖에 없다.

트럼프의 시 주석 발언에 대한 묘사는 중국의 국수주의 버전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고 WP는 꼬집었다. WP는 또 한국과 중국은 오랫동안 지정학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얽혀있었지만 고려나 고구려조차도 중국의 속국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WP는 한국은 고유한 뿌리와 역사를 갖고 있다며 트럼프는 자기중심적인 외국 지도자들 대신 국무부의 한국 전문가들로부터 역사 교육을 받는 것이 더 가치 있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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