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 성적표 공개로 희비 엇갈려

입력 2007-12-0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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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자동차 판매 실적이 공개되면서 메이커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서 11월 한 달 동안 23만847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1.7% 늘었으나 수출 시장의 부진으로 전체 판매는 1.2% 감소했다. 하지만 11월까지의 내수 누적 판매는 56만6561대로 지난해보다 8.8% 늘어나 호조를 이어갔다.

기아차의 경우는 내수와 수출에서 전년 동월보다 각각 -3.1%, -10.0% 감소하며 부진했으며 RV 시장 점유율 1위 탈환해 만족해야 했다. 11월까지의 누계로 보면 내수는 1.9%의 소폭 성장을 기록했으나 수출이 2.4% 감소했다. 반면 해외 현지 생산 분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가 9% 늘었다.

쌍용차는 전년 동월, 연간 누계 실적 모두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웃을 일만은 아니다. 쌍용차에 고수익을 안겨주는 차종은 누가 뭐래도 체어맨과 렉스턴이다. 그러나 두 차종은 체어맨이 전년 동월 대비 -18.1%, 렉스턴이 -11.6%로 판매가 크게 줄었다. 연간 누계실적에서도 체어맨 -12.9%, 렉스턴 -12.0%로 쌍용에 치명타를 남겼다.

체어맨의 경우는 국산 고급차 전체 판매가 줄었고 수입차 시장이 커진 데에도 원인을 찾을 수 있으나, 모델 자체가 워낙 낡은 데 기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체어맨은 지난 1997년 등장해 올해 햇수로 11년째를 맞고 있다.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현대 에쿠스는 1999년 나온 차다. 게다가 내년에 체어맨 대체 또는 윗급 모델이 나온다고 알려져 판매회복도 기대하기 힘들다.

렉스턴은 현대 베라크루즈의 상승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최신 트렌드에 걸맞지 않게 프레임 구조의 무거운 차체로 고객들을 멀어지게 한 게 부진의 원인 중 하나다. 쌍용은 체어맨과 렉스턴의 부진과 달리 뉴 카이런, 액티언 스포츠의 인기 덕에 전체 판매를 늘렸다. 그러나 이들 차종은 주로 보급형 모델이 많이 팔리는 관계로 수익성 면에서는 체어맨이나 렉스턴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편 현대차는 새로 내놓은 쏘나타 트랜스폼이 인기를 얻으면서 단일 차종으로는 2000년 EF 쏘나타 이후 7년 만에 월간 판매 1만2천대를 돌파했다. 기아차의 상승세를 주도한 모델들은 RV 중에서도 LPG 차들이다. 앞으로 고유가 행진이 계속된다면 기아차의 실적 개선에 호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나름대로 고민이 있다. 현대차는 이전투구의 양상으로 번지는 치열한 중국 시장 경쟁에서 밀리며 실적이 줄어 고민하고 있다. 기아차는 주력차종이 되어야 할 로체와 쎄라토가 지난해보다 부진하면서 승용 라인업에 대표주자가 없다는 게 약점이다. 오피러스가 ‘독야청청’ 대형차 부문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있으나 그 나머지 차종들의 부진이 심각하다. 남은 한 달 동안 각 메이커들이 어떤 전략으로 부진을 만화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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