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연말은 그룹 내부 다지기 및 내년 사업 구상

입력 2007-12-04 09:25 수정 2007-12-0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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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허창수 회장 중순경 해외출장... M&A 행보에 관심

다사다난했던 2007년도 정해년(丁亥年)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1년 동안을 숨가쁘게 달려온 재계 총수들에게도 12월은 다음 해를 준비하면서 차분하게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올해로 그룹 회장 취임 20주년을 맞은 이건희(사진) 삼성그룹 회장의 경우 최악의 연말을 맞고 있다.

삼성그룹 前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조성' 폭로로 인해 현재 검찰의 조사가 진행 중이며, 국회가 발의한 '삼성 특별검사법'에 대해 청와대도 수용하기로 함에 따라 검찰 조사 후 다시 한 번 특검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취임 20주년 기념식'을 취소하는 등 사태추이를 지켜보면서 운신의 폭을 낮추고 있는 실정이다.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의 경우 지난 11월말 현재 56박 74일동안 해외출장을 다녀오는 등 그룹 계열사 현장 점검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매진했다.

최 회장의 올해 해외출장 현황을 살펴보면 '제2의 SK'로 불리는 중국을 비롯해 ▲쿠웨이트 ▲두바이 ▲싱가폴 ▲미국 ▲페루 ▲스위스 등 특정지역을 가리지 않고 SK그룹 계열사가 진출한 지역을 두루 점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도 67박85일을 해외에서 보내는 등 그룹계열사들의 해외진출 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

이처럼 숨가쁘게 1년을 달려온 최 회장도 12월에는 특별한 대외일정을 잡지 않으면서 1년을 정리하고 2008년 경영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관계자는 "현재 12월에는 특별한 출장이나 일정 등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공식적으로 계열사 사장단들과의 모임을 통해 1년을 결산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정도로 올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올해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 현장 방문을 강화함에 따라 연말에는 조용하게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오는 14일 '그룹을 빛낸 대외수상자 만찬회'를 개최, 1년 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빛낸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박 회장은 지난 1995년부터 이맘때가 되면 1년 동안 회사를 빛낸 임직원과 그 가족, 그리고 노조 관계자들을 초청,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고마움을 전하는 행사를 마련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재벌 총수가 직접 나서 직원의 가족까지 초청해 노고를 치하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이라며 "10여년간 이어져 온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독특한 기업 문화"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회장은 지난 달 28일 매각공고가 난 '대한통운'을 잡기 위한 전략 마련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이미 수 차례 '대한통운' 인수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지만, 현재 대한통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STX그룹 ▲CJ그룹 등 경쟁그룹들이 만만치 않아 치열한 두뇌싸움을 위한 준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양호(사진) 한진그룹 회장도 12월 중 대외활동을 자제하면서 새해에도 대한항공이 명품 항공사로 힘찬 비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는데 주력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조 회장은 올해 유류 소모가 많은 수송 그룹의 특성상 안정적인 유류 공급원 확보를 위해 S-Oil 자사주(28.41%)를 인수했고, 지난달 중국 최대항공사인 중국남방항공을 스카이팀 회원사로 영입해 스카이팀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였다.

또한 중국 시장의 경우 항공화물합작사 그랜드스타 등 현지 설립 합작사를 통한 진출 확대에 대해서도 적극 전개하는 등 글로벌 명품 항공사로서의 도약을 위한 준비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매년 초에 진행되는 대한항공 임원세미나를 준비, 각 임원들에게 강도 높은 경영혁신전략 등을 주문하는 등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발전을 위해 차분한 연말을 맞을 예정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재벌 총수들이 특별한 대외일정을 잡지 않고 있는 가운데 GS그룹의 허창수 회장은 해외기업 인수·합병을 위한 시장검토에 나선다.

허창수(사진) 회장은 이 달 중순경 카타르를 포함한 중동지역을 돌아본 뒤 대통령 선거일 하루 전인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허 회장이 GS건설로 하여금 미국·유럽지역의 엔지니어링 기업 중 인수대상을 물색하라는 지시를 내린 가운데, 이번 해외출장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외에도 2007년 가장 힘든 한 해를 보낸 김승연(사진) 한화그룹 회장의 경우, 일본에서 요양을 계속하면서 주기적으로 입국, 주치의로부터 검진을 받으면서 건강회복에 힘을 쏟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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