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른팔’ 스티브 배넌, NSC에서 배제...이유는?

입력 2017-04-0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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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배넌 미국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5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NSC) 참석자 명단에서 배제됐다. 사진은 배넌이 지난 2월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한 모습. 사진=AP뉴시스
▲스티브 배넌 미국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5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NSC) 참석자 명단에서 배제됐다. 사진은 배넌이 지난 2월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한 모습.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미국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전격 배제됐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4일자 대통령 각서(presidential memorandum)에 따르면 NSC에서 배넌 수석 전략가를 NSC에서 배제하는 대신 배넌으로 인해 NSC ‘당연직’ 지위를 잃었던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국방 당국자인 합참의장의 지위가 회복됐다. 실제로 이날 백악관이 공개한 새 NSC 조직도에는 배넌의 이름이 빠져 있다. 또한, 이번 NSC 구조 개혁으로 NSC에서 톰 보서트 국토안보보좌관의 위상도 다소 약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NSC 장관급회의의 의장을 이전 국가안보보좌관 단독 주재에서 국가안보보좌관 또는 국토안보보좌관 2인 체제로 변경했으나 다시 무게 중심을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원상복구시켰다.

배넌이 NSC 장관급 회의 참석 명단에 배제된 배경에는 H.R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있다.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지난 2월 사임한 마이클 플린의 후임자다. 장성 출신인 맥매스터 보좌관은 배넌의 NSC 참여를 탐탁지 않게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맥매스터 보좌관이 (이번 사안을) 결정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극우 성향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뉴스 공동 설립자인 배넌은 지난해 대선 때부터 트럼프의 오른팔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수석 전략가 겸 수석 고문이라는 타이틀을 얻어 백악관 실세로 등극했고 지난 1월 28일 대통령 각서(memorandum)를 통해 NSC 장관급회의(Principals Committee·PC) 상임위원 자격까지 받아 이 회의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까지만 해도 SC 장관급회의 당연직 멤버였던 DNI 국장과 합참의장은 관련 사안에 참석할 수 있는 ‘초청직’으로 강등됐었다.

극우성향의 배넌은 지난해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트럼프로부터 가장 신뢰를 받는 동시에 가장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물 중 한 명이다. 트럼프 못지않은 막말의 대가로 포퓰리즘과 국수주의자 표를 결집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 후 그를 백악관 수석 전략가로 임명했을 때 큰 논란이 일었다. 특히 NSC 장관급 회의에서 그간 당연직이었던 합참의장과 DNI 국장까지 초청직으로 밀어두면서 배넌을 참석시키자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국가안보에 대해 대통령에 조언하는 회의까지 정치화한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백악관 관계자는 배넌의 NSC 참석 명단에서 배제가 좌천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넌이 플린 전 국가안보좌관을 감독하는 역할을 했을 뿐 실제로 NSC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백악관 내에서 그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했던 ‘반(反) 이민 행정명령이 법원에 의해 잇단 제동이 걸리는 등 난항을 겪는 상황이 이를 주도한 배넌의 배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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