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 사드 보복 수위 조절?…‘3.15 완후이’, 한국 대신 일본 찍었다

입력 2017-03-1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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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수위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업계에서 가장 우려했던 중국 CC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인 ‘3.15 완후이’에서 한국 기업이 거론되지 않았다. 대신 이 방송의 비판의 화살은 미국과 일본으로 향했다.

중국 관영방송 CCTV는 15일(현지시간) ‘소비자의 날’을 맞아 저녁 8시부터 두 시간 동안 소비자 고발프로그램 ‘3.15 완후이’를 방송했다. 이 프로그램은 CCTV와 국가 정부부처가 공동으로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방영하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인데 글로벌 기업들에는 ‘저승사자’로 통한다. 해당 방송이 최근 수년간 글로벌 기업을 집중 타깃으로 삼아온데다 일단 이 방송의 타깃이 되면 중국 내 이미지 추락은 물론 매출 감소 등 직격탄을 맞기 때문. 특히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를 비롯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정조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우려와 달리 한국 기업이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일본 제과회사 가루비와 무인양품, 이온슈퍼 등의 상품이 대거 거론됐다. 완후이는 방사선 노출 우려 등으로 수입을 금지하는 일본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이 중국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는 실태를 비판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중국이 수입을 금지한 도치기 현과 니가타 현에서 생산된 분유와 쌀, 건강식품 등이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완후이는 비난의 화살은 일본 기업이 아닌 해당 제품을 유통하는 중국 기업에 돌리면서도 방송 화면에는 일본 식품 매장과 일본산 제품들을 비췄다. 이에 대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완후이가 외국 기업에 대한 비판은 억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도 비판의 화살을 맞았다. 완후이는 나이키가 중국에서 판매한 ‘하이퍼덩크 08’ 에 대해, 허위광고를 게재한 사실과 함께 적절하지 못한 보상정책을 펼쳤다고 비판했다.

예상과 달리 올해 3.15 완후이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업계에서는 최악은 피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과 내달 초 열릴 미·중 정상회담 등을 고려해 사드 보복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새 정부와의 관계 모색을 위해 사실상 한 발 물러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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