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14일 통계청과 함께 전국 1483개 초·중·고교 학부모 4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2016년 사교육비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총 사교육비는 18조1000억 원으로 2015년 17조8000억 원보다 2300억 원(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총 사교육비는 지난 2009년 21조60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17조8000억 원까지 줄었다. 총 사교육비가 늘어난 것은 7년 만이다.
지난해 사교육비를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가 7조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고등학교가 5조5000억 원으로 8.7% 늘었다. 중학교는 4조8000억 원으로 8.2% 줄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5만6000원으로 2015년 24만4000원보다 1만2000원 늘었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1인당 사교육비로 월 26만2000원을 지출, 전년 23만6000원보다 10.9%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예체능 과목 사교육비 지출이다. 교과 사교육비는 13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00억 원(2.8%) 줄었다. 이에 반해 예체능·기타 사교육비는 4조6000억 원으로 6000억 원(15.6%) 늘어 총 사교육비 증가세를 이끌었다.
과목별로 보면 교과 가운데는 영어 사교육비가 5조5000억 원(비율 41.1%), 수학이 5조4000억 원(39.7%)으로 영어·수학 과목이 교과의 80%를 차지했다. 예체능 가운데서는 체육(1조7000억 원, 38.4%)이 음악(1조6000억원, 36.3%), 미술(7000억 원, 16.4%)보다 사교육비가 많이 들었다.
시도별로는 서울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35만2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이 16만2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한편, 저출산 영향으로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 2010년 724만 명이던 학생수는 지난해 588만 명으로 내려갔다. 전년보다는 3.4% 줄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교생의 경우 사교육 시간, 사교육 참여율이 대폭 증가한 데다 학원비가 상승하면서 전체 사교육비도 증가했다”며 “특히 서울·경기 등 대도시 고교생들의 사교육비 지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