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당신에게는 자산관리사가 있습니까?”

입력 2017-03-0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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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자산관리사가 있습니까?”

나는 10년 간 금융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했다. ‘부자들의 금융주치의’로 불리는 웰스매니저(Wealth Manager)들을 만나 자산가들의 돈 관리 법, 투자법 등을 듣고 글로 옮겼다. 그러다 간접 경험이 아닌 현장에서 실무를 배워보고 싶었고, 자산관리사로 전업한지 2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재무적 고민을 듣고 상담을 진행했다. 급여생활자, 자영업자, 법인 운영자, 임대소득자 등 직업과 자산규모도 천차만별이었다. 그 중에서도 나의 주 고객인 젊은 직장인들 만나며 느낀 바가 있었다. 재테크에 대한 높은 관심도와는 달리 금융과 시장에 대한 이해도는 무척 낮다는 것이다. 3040 직장인 중에서 확고한 목표를 갖고 체계적으로 돈을 모아나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물론 그런 사람들이 주로 필자를 찾는 것 일수도 있다.)

월급이 적어서 저축할 여유가 없다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월 1000만 원 정도 소득을 올리는 전문직 부부들 역시 바쁘다는 이유로 피같이 번 돈이 길 바닥에 줄줄 새는 것을 방치하고 있었다. 나름 열심히 저축하는 사람들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금융상품이 뭔지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몇 년 만기 장기주택마련저축 혹은 재형저축에 가입했는지, 본인의 청약통장이 청약 저축인지 부금인지 예금인지, 갖고 있는 변액과 펀드는 어디에 어떻게 투자되는지, 붓고 있는 연금이 세액공제 상품인지 비과세 상품인지 묻는 말에 대답하지 못한 채 눈만 끔뻑거렸다.

부자들은 금융권의 프라이빗뱅킹(PB)이나 웰스매니지먼트(WM)서비스를 통해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절세 노하우를 익히고 포트폴리오에 따른 분산투자를 하며 부를 지속하기 위해 관심을 갖고 공부한다. 그들의 곁에는 자산관리를 돕는 전문가 집단이 있다. 헌데, 각종 금융정보와 자산관리서비스가 필요한 이들은 오히려 부자가 되고 싶은 평범한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얀마 보다 금융지식수준이 낮다는 한국의 주부들, 유리지갑을 품은 채 살아가는 직장인들 말이다.

자산관리가 돈 많은 사람들이나 받는 서비스라는 생각부터가 잘못됐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서 금융이 어렵다고 외면하는 것도 이중적이다. ‘부의 추월차선’을 지은 미국의 백만장자 엠제이 드마코(MJ DeMarco)는 자산가가 되기 위해 ‘재무적 문맹’이 되지 말라고 충고한다.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을 관리하려면 반드시 재무적 지식을 무장하라는 것이다.

유용한 정보를 찾아 발품을 팔고, 은행, 증권, 보험, 세금, 부동산 등 무엇이든 재테크와 관련한 질문을 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자산관리사를 옆에 두라. 내가 몸담고 있는 팀만 해도 은행, 증권, 보험, 세금 등 통합 컨설팅이 가능한 전문가들이 다수다. 초저금리 시대, 월급만 빼고 모든 게 다 오르는 우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자산관리는 필수불가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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