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뷰] ‘언론과 전쟁 중’트럼프, 레이건과 평행이론?

입력 2017-02-2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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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언론 간의 대립각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만찬에 참석할 모든 사람이 즐거운 오후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면서 자신의 불참 의사를 밝혔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이 오는 4월 29일 열릴 예정인데 두 달이나 남은 행사의 참석 여부를 일찌감치 통보하며 언론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앞서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비공식 브리핑인 ‘프레스 개글(press gaggle)’에 CNN과 뉴욕타임스, 더힐, 폴리티코 등 상당수 주류 언론을 배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감의 표현 수위를 높이자 언론의 비판도 한층 거세졌다. 비공식 브리핑에서 제외당한 CNN은 트위터를 통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에서 전개된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며 그들이 싫어하는 사실을 보도했을 때 그들이 보복하는 방법”이라면서 “우리는 이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 보도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또 트럼프의 언론 벌주기가 결국 트럼프 행정부에 역풍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2009년 전임자인 오바마 행정부 시절, 신임 재무부 보수담당 책임자 케네스 파인버그를 인터뷰 하는데, 백악관이 오바마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를 배제하려고 하자 ABC와 CBS, CNN, NBC 등 다른 매체들이 해당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특정 매체에 대한 백악관의 보이콧에 대해 미디어 전체가 보이콧으로 맞대응한 것이다. 실제로 이번 일에 대해 백악관 기자단도 “공식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반면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론의 비판이 지나치다는 논평을 게재했다. 폭스뉴스는 이번에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 불참을 통보한 트럼프와 1981년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많은 유사점이 있다면서 두 사람 모두 대선 전후로 언론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은 점을 지적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당시 왼쪽 폐에 박힌 총탄 제거 수술을 받은 뒤 회복하느라 ‘건강상의 이유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 불참했다. 폭스뉴스는 언론들이 트럼프와 레이건의 정치적 행보나 정책에 대한 비판보다는 정신 문제를 제기하는 등 개인적인 비판기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역사적 이익을 위해 기자들이 트럼프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을 멈춰야 할 때가 왔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보수주의 성향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NBC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1%가 “언론들이 트럼프에 지나치게 비판적”이라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언론의 보도 태도가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1%, 덜 비판적이라는 응답률은 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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