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높아지는 관세 장벽에 미국 내 생산 설비 투자 늘린다

입력 2017-02-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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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이 미국 내에 공장을 세우는 등 생산 시설 투자를 늘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 관세 장벽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추세가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토지와 인건비 등 생산비 상승에 따른 압박을 받고 있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며 저렴한 인건비를 이점으로 이용했던 것도 옛말이 된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본토에서 생산에 어려움을 겪자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중국 수입물품에 관세를 높이겠다고 엄포한 것도 미국 내 생산을 부추긴다. 트럼프는 중국과 멕시코 물품에 관세를 각각 45%, 35%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국외 자본이 용지를 직접 사들여 공장이나 사업장을 새로 짓는 방식의 투자를 그린필드 투자라고 한다. 글로벌투자 자문회사인 로듐그룹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대(對) 미국 그린필드 투자 규모는 지난 5년간 빠르게 증가했다. 2000~2016년까지 중국 기업은 미국에서 788건, 총 86억 달러(약 9조7309억 원)의 그린필드 투자를 진행했다. 작년에는 34건, 총 14억 달러가 투자됐다. 2015년 18억 달러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규모이지만 대형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이 명확해지면 14억 달러에서 더 올라갈 것이라고 로듐그룹은 밝혔다.

로듐그룹의 틸로 하네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관세를 높이면 중국 제조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HB그룹의 카로린 왕 부사장은 “우리는 현재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중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높이면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SHB가 미국 내 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인건비를 최소화하고자 자동화 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구제조업체 코라인캐비넷의 앤디 후 이사는 최근 미국 내에 영업지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후 이사는 현재 미국 내에 약 3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근로자들의 인건비가 비싸지만 화물 운송비용과 기타 물류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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