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교토산업대학의 신세이 이쿠준 교수와 리서치업체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지난해 1월 시점의 기업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약 47만 개로 비상장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세이 교수는 “이만큼 방대한 실제 기업 데이터를 활용한 조사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 일본 기업의 총자산이익률(ROA)은 평균 2.1%, 매출 증가율은 1.1%였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져 있던 일본 상장기업 수준보다 낮은 수치다. 고도 성장기를 포함한 1962년부터 2000년까지 일본 상장사 평균 ROA는 4.6%, 2000~2011년은 4.1%였다.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월등히 높은 것이다.
이 조사에서 흥미로운 것은 창업자 또는 창업자의 후계자, 전문경영인 등 경영자 유형별 성적이었다. 2000~2011년 상장사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전문경영인이 기업을 이끄는 경우 평균 ROA가 3.4%로, 전체 평균보다 0.7%포인트 낮았다. 또 창업자 가족이 뒤를 잇는 경우에도 4% 미만으로 평균을 밑돌았다. 반면 창업자가 여전히 기업을 경영하는 경우 5.7%로, 평균치를 1.6%포인트 웃돌았다. 신문은 해외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며 창업자 효과가 기업 실적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인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비상장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번 빅데이터 조사에서는 오히려 전문경영인의 ROA가 2.8%로 전체 평균을 0.7%포인트 웃돌았고, 창업자는 1.6%에 그쳐 창업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 뒤를 잇는 기업은 2.1%였다.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과거 조사와 정반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신문은 창업자들의 능력 차이가 주원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직접 회사를 세워 자기 대에서 상장까지 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신세이 교수는 “기업 설립자들은 뛰어난 자질을 지닌 ‘슈퍼맨’과 같은 경영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