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 방아쇠에 손을 걸었다.
연준이 22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 상당수가 ‘아주 가까운(fairly soon)’ 시일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연준은 지난달 31일~이달 1일 FOMC를 열었다.
이들은 고용과 물가지표가 연준 예상과 일치하거나 양호할 경우, 또는 연준의 목표를 초과 달성할 위험이 있을 때 아주 가까운 시일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일부 위원은 다음 회의를 포함해 금리인상을 적절하게 진행하는 것이 연준의 경제정세 변화에 더욱 유연성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여러 위원들이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동결하다가 이후 빠르게 인상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연준은 오는 3월 14~15일 FOMC를 개최한다. 연준 위원들은 경제지표 개선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3월 금리인상 문을 열어놓은 것이다.
앞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14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지난달 FOMC와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연준 위원들이 3월 금리인상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는 이날 뉴욕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직면한 위험은 좀 더 균형이 잡혀 있다”며 “이는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허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은 FOMC 회의록이 예상만큼 매파적인 내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회의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도 담겼다. 회의록은 “연준 위원 대부분은 재정과 기타 정부정책의 변화 정도, 구성과 시기, 그리고 정책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 등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높아지는 것을 목격했으며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런 점들이 명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명시했다.
이에 미국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이날 0.2%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다우지수는 9거래일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