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분식회계(粉飾會計)

입력 2017-02-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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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자금 융통을 원활하게 할 목적 아래 고의로 자산이나 이익을 부풀려 계산하는 회계를 일컬어 분식회계라고 한다. 이것은 엄연한 범법행위이다.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분식회계를 회계의 한 방식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마치 탁구나 테니스에 단식과 복식이 있듯이 분식을 회계를 운영하는 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분식회계의 분식이 회계의 한 방식이기 위해서는 분식의 ‘식’은 ‘방식’, ‘법식’의 ‘식’인 ‘式’자를 써야 한다. 그러나 분식회계의 분식은 ‘粉飾’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가루 분(粉)’, ‘꾸밀 식(飾)’이라고 훈독한다. 그리고 ‘가루 분’이라고 훈독하는 ‘粉’은 밀가루나 쌀가루를 뜻하기도 하지만, 화장할 때 사용하는 분가루를 뜻하기도 한다. ‘꾸밀 식’이라고 훈독하는 ‘飾’은 장식(粧飾), 수식(修飾) 등의 용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뭔가를 더 아름답게 보이도록 꾸민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분식(粉飾)은 얼굴에 ‘메이크업’의 주역인 분을 발라서 더 아름답게 보이도록 꾸민다는 의미이며, 분식회계는 그렇게 좋게 보이도록 꾸민 회계를 말한다.

회계를 정직하게 하지 않고 더 아름답고 유리하게 보이도록 부풀림으로써 은행을 속이고 투자자와 소비자를 속인다면 그것은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할 범법행위이다. 보다 더 아름답고 좋게 보이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 욕망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수식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수식이 사실을 벗어난 부풀림의 지경에 이르면 그것은 사기행위이다. 분식회계의 범법성을 보다 더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하여 ‘거짓 회계’, ‘부풀림 회계’, ‘위장 회계’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한글과 한문을 아울러 사용하는, 이른바 ‘국한문 혼용’이 꼭 필요한 어문정책이기는 하지만 일본제 한자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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