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외면..곡소리 나는 IB

입력 2017-02-16 08:37 수정 2017-02-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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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M&A 내부서 해결..노무라 철수설 제기

국내에 진출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인수ㆍ합병(M&A)을 진행하는데 있어 IB를 자문사로 선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된 수입원인 M&A 자문료가 급감하면서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이다.

16일 회계법인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법률자문과 회계자문은 국내에서 구하지만 유독 IB 자문사는 선정하지 않고 있다. 최근 진행된 M&A인 SK의 LG실트론 인수, 롯데그룹의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스 인수 참여, 2014년 삼성-롯데의 화학 계열사 빅딜 등이 이 같은 사례다.

국내 대기업들이 IB 자문사를 쓰지 않는 경향은 크게 두 가지 때문이다. 우선은 자체 역량 증가다. 삼성, SK, LG 등 국내 대기업들은 지배구조 재편, M&A 등 민감한 사안들을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해결하려 하고 있다. 외부에 자문을 맡길 경우 정보가 샐 수 있다. 더욱이 이들의 지배구조 재편, M&A 등 민감한 사안일수록 외부에 자문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해결하려는 인하우스(In-house) 경항이 강하다.

국내 M&A에서 소송이 적은 것도 대기업들이 갈수록 IB들을 자문사로 선택하지 않는 배경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은 M&A가 진행되면 이에 대한 이해 관계자들의 소송이 뒤따른다”며 “이 때문에 법적 구체성을 남기기 위해 IB 자문사를 선정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국내는 과거 외환은행 매각 때를 제외하고는 이슈가 집중되는 소송으로 번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 IB의 필요성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정이 어려워진 IB들은 국내에서 철수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현재 산업은행 M&A를 거의 독점하는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제외하면 대다수 IB의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노무라등이 국내 M&A 업무를 접고 홍콩법인과 합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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