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100달러 진입이 예상되는 고유가 사태가 한국의 자동차 수출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리란 이색적인 전망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도 오르고, 쓰임새는 줄어들기 마련. 더군다나 기름잡아 먹는 자동차의 판매에 지장이 있을 것은 당연한 듯 하나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고유가는 소형차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져, 소형차 수출이 주력인 한국 자동차 산업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8일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국제 유가로 인해 국내 주유소 유가도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내경기 및 자동차 내수 회복에 불안감을 던져주고 있지만 상관관계가 없어, 고유가가 내수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바이유의 2006년 평균가격은 배럴당 61.5달러였으나 지난 10월 평균은 77.2달러로 상승했고 최근에는 85달러를 호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2006년 원/달러 평균 환율인 9855원 대비 현재 900원 수준에서 거래되는 원화강세와 국내유가의 58%가 세금인 관계로 현재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68원으로 이는 2006년 최고치였던 1548원과 이전 최고치 1557원에 비해 소폭 오른 정도"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자동차 내수와 유가와의 상관관계는 없어 고유가가 내수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진 않을 전망"이라며 "단 국내 경유가격은 에너지세제 개편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해 현재 리터당 1356원까지 상승, 2006년 최고치 1300원에 비해 4.3% 높은 수준으로 국내 RV시장의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서 연구원은 고유가가 한국 자동차 수출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고유가는 소형차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뤄지고 이는 여전히 주력 차종이 소형차이고 연비가 우수한 한국 자동차의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차의 인도 제2공장 및 기아차의 중국 제2공장 가동 개시로 해외공장 비중 상승세가 가속될 전망이어서 '저점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 연구원은 최선호주로 현대차(목표주가 10만원), 한국타이어(2만5000원), 금호타이어(1만8500원)를 유지하고 현대모비스(12만2000원)를 최선호주에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