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보따리 안고 미국 간 아베…그래도 엔저 역풍 못 피한다

입력 2017-02-10 09:33 수정 2017-02-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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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아시아 국가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다. 반(反)이민 정책으로 트럼프를 향한 전 세계의 비판론이 고조된 가운데 트럼프를 상대로 한 아베의 ‘세일즈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회담에 거는 아베 총리의 기대감은 높다. 그는 전날 오후 미국 방문길에 오르기 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미·일 동맹을 더욱 공고하고 강인한 것으로 한다는 메시지가 되게 하고 싶다”면서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윈윈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만큼이나 아베 총리가 준비한 ‘선물 보따리’도 두둑하다. 아베 총리는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에 미국 내 고용창출을 유도할 수 있는 포괄적 대(對)미 경제협력 패키지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향후 10년간 미국의 철도 등 인프라 투자를 통해 4500억 달러(약 515조원) 규모의 시장을 만들어 70만 명의 고용을 추가로 창출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고자 일본 기업들에 대미 투자계획을 재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양국 간 통상정책 틀 만들기다. 아베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준비한 선물보따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직후 뉴욕까지 직접 날아가 당선인 신분인 트럼프를 만나 미·일 동맹 강화의 중요성을 어필한 바 있다. 아베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환율문제와 자동차 무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엔화 약세, 대일 무역적자 확대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왔다.

미국과 일본 측은 이번 회담에서 엔저 문제를 의제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가 이 문제를 언급할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핵심의제는 아니지만 (통화 약세 문제)는 자연스럽게 언급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10~11일 양일에 걸쳐 총 다섯 차례로 예정된 두 정상의 식사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엔화 문제가 거론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트럼프의 ‘엔저 공격’에 대응해 아베 총리는 일본 당국이 5년간 엔화 매도 개입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거론하며 엔화가치 약세를 유도했다는 비판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트럼프가 엔저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면 이번 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엔저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자동차 무역도 이번 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지난해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대일 무역적자의 대부분이 자동차 산업이 차지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무역 부문에서 불공정성을 지적할 가능성이 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그렇게 되면 아베 총리는 일본은 이미 수입차 관세를 철폐하고 시장을 개방하고 있어 미·일 자동차 무역관계가 불공평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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