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95포인트(0.18%) 하락한 2만54.34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59포인트(0.07%) 오른 2294.67을, 나스닥지수는 8.24포인트(0.15%) 높은 5682.45를 각각 기록했다.
채권 금리 하락에 금융 관련주가 부진했지만 유가 회복으로 시장의 불안이 다소 가라앉으면서 증시 하락세를 제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유럽에서의 반(反) 세계화 열풍에 정치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금 수요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제9연방순회항소법원에서 전날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놓고 첫 심리가 열렸다. 항소법원은 이번 주 판결할 예정이지만 소송은 대법원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커서 논란은 앞으로도 수개월간 계속될 전망이다. 프랑스에서 유럽연합(EU) 탈퇴와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마린 르펜 국민전선 당수가 오는 4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불안도 고조돼 정치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약 6bp(bp=0.01%포인트) 떨어진 2.34%로, 4거래일째 하락했다. 블랙록의 로런스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적 경기부양책 발표가 연기되면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2%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 하락으로 은행 수익성이 약화할 것이라는 불안에 S&P500금융업종지수가 0.8%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가 0.9%, 골드만삭스가 0.8% 각각 빠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COMEX 부문에서 금 4개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0.3% 상승한 온스당 1239.50달러로,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1380만 배럴 늘었지만 휘발유 재고가 예상을 깨고 86만9000배럴 줄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0.3% 오른 배럴당 52.34달러로 마감했다. 머피오일이 1.1%, 마라톤페트롤리엄이 2.5% 각각 상승했다.
타임워너는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주가가 0.4% 올랐다. 반면 생명공학업체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부진한 실적 전망에 주가가 8.6%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