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루케이 前대표, 최순실 비난…“인간의 탈 쓴다고 사람 아냐”

입력 2017-02-07 19: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조성민 전 더블루케이 대표가 7일 법정에 나와 “인간의 탈을 쓰고 있다고 모두 사람이 아니다”라며 회사 실소유주인 최순실(61) 씨를 비난했다.

조 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10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더블루케이 대표를 지낸 조 씨는 “사람이 사람다우려면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고 모면하려 하지 말고 잘못을 시인하고 사죄해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스트잇, 책상 구매하고 비품 구하는 일 등 상세한 것까지 최 회장이 하나하나 지시했다”며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질책하고 인격 모독한 걸로 봤을 때 최 씨가 실 소유주이자 지배자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조 씨는 자신이 회사의 ‘바지사장’으로 어떻게 지냈는지를 상세히 진술했다.

최 씨는 일방적으로 조 씨에게 상명하달식으로 지시하고, 업무 지시 내용을 세세하게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조 씨는 “보통 최종 일까지 세 개의 프로세스가 있다면 (일련의) 프로세스를 생각하면서 진행하는 게 일반 회사 방식”이라며 “최 회장은 A를 지시했으면 A만 해야지 그 이상 하면 ‘왜 시키지도 않는 일을 하느냐’고 꾸짖고 모멸감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였던 고영태와 본인이 더블루케이를 주도한 게 아니냐’는 최 씨 측 변호인 질문에 “화장실 가고 밥 먹는 것만 의사결정이 가능했다”며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집기류 구매 등 소소한 것부터 사업계획까지 모두 최 씨의 지시대로 이뤄졌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더블루케이는 최 씨가 자본금을 내 사실상 지분 100%를 보유한 곳으로, K스포츠재단이 추진하는 사업과 관련해 매니지먼트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업체다. 이번 사태를 통해 K스포츠재단에 지원되는 국가 예산을 빼돌리는 창구로 지목되기도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하루에 한국시리즈 2연승' KIA, 우승 확률 90%…김도영, KS 첫 홈런 '쾅'
  • “출국 전 빼빼로 사러 왔어요” 롯데마트 서울역에 외국인 인산인해 [르포]
  • "따로, 또 같이"…활동반경 넓힌 블랙핑크, 다음 챕터는? [이슈크래커]
  • ‘7층에 갇힌’ 삼성전자 임원들, 하반기 자사주 10만주 매수
  • 미 국방장관 "북한 병력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 있다"
  • "돈 빌릴 곳 없나요" 여기 저기 퇴짜맞은 저신용자, 급전창구로
  • 단독 “루카셴코, 방북 가능성 커져”...북한, 친러 벨라루스와도 협력 강화
  • 산업용 전기요금 10% 인상, 삼성전자 3500억 더 낸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0.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196,000
    • -0.41%
    • 이더리움
    • 3,558,000
    • -1.58%
    • 비트코인 캐시
    • 485,200
    • -1.46%
    • 리플
    • 730
    • -0.68%
    • 솔라나
    • 233,000
    • +0.47%
    • 에이다
    • 492
    • -1.6%
    • 이오스
    • 659
    • -1.35%
    • 트론
    • 221
    • +0.91%
    • 스텔라루멘
    • 131
    • -0.7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200
    • -1.36%
    • 체인링크
    • 15,800
    • -5.05%
    • 샌드박스
    • 371
    • -0.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