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뱅크’, 최대주주 우리은행 2중대 전락 위기

입력 2017-02-02 09:22 수정 2017-02-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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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 ‘케이(K)뱅크’에 최대주주인 우리은행 직원들이 대거 이직하면서 인사 적체 문제를 해소하는 또 하나의 자회사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K뱅크 준비법인 단계에서 우리은행 임직원 22명이 K뱅크로 이직했다. K뱅크 전체 임직원이 약 20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10명 중 1명이 우리은행 출신인 셈이다.

사내이사 3명 중 1명도 우리은행 임원 출신이다. 지난해 9월 임기 3년의 K뱅크 사내이사로 선임된 정운기 재무관리본부장은 우리은행에서 뉴욕지점 수석부지점장, 검사실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K뱅크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다.

인력뿐 아니라 K뱅크에는 우리은행 자금도 많이 들어갔다. K뱅크의 최대주주는 지분 10%를 보유한 우리은행이다. K뱅크의 자본금이 2500억 원이므로 실제 투자금액은 250억 원에 이른다.

‘은산분리’를 명시한 은행법 규정 때문에 K뱅크 출범을 주도한 KT 지분율은 8%로 의결권 있는 주식은 4%에 불과하다. K뱅크에 투자한 회사는 우리은행과 KT 외에도 NH투자증권, 한화생명보험, KG이니시스, 다날, 포스코ICT 등 총 21곳에 달한다.

하지만 투자에 비해 K뱅크와 우리은행 간 협업은 거의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그동안 K뱅크 내에서 우리은행의 협업 사례로는 전산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우리은행 자회사인 우리FIS가 서버와 인프라 구축을 맡은 정도다. 그러나 전산시스템의 정보계는 KT의 자회사인 KTDS가, 채널계는 KT 손자회사인 이니텍이 각각 담당했다.

지난달 말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5년 만에 전국은행연합회 정사원 은행으로 가입한 K뱅크는 향후 신용카드업, 방카슈랑스, 펀드판매업에도 진출해 별도 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나 독자적인 신용카드를 개발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서도 우리카드와의 협업은 전혀 없는 상태다.

우리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에 초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그러나 K뱅크 사업과 관련한 협업이 전혀 추진되지 않으면서 지금으로서는 재무적 투자자로 배당금을 나눠 받기 위해 우리은행이 K뱅크에 투자했느냐는 은행권 안팎의 의아해 하는 시선이 많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연합회 사원은행이 됐다는 것은 금융상품을 기획하고 설계해 판매까지 완료하는 은행업 전반을 독자적으로 영위한다는 의미”라며 “우리은행이 K뱅크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당초 지난달 말 본격 서비스 시작에서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로 한 달간 출범 시기가 미뤄진 K뱅크는 이날부터 한국금융결제원 금융공동망에 참가한다. 금융공동망은 각 금융기관의 전산망을 금융결제원으로 연결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네트워크다. 이를 통해 K뱅크는 현금인출과 계좌이체, 송금 등 실거래와 동일한 환경을 만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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