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불출마] 귀국부터 하차까지 ‘우여곡절’ 20일

입력 2017-02-01 19:16 수정 2017-02-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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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권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혹독한 검증을 견뎌내지 못하고 1일 ‘대선 불출마’를 돌연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20일간의 대권 행보는 그야말로 ‘우여곡절’과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반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21일 뉴욕 유엔본부 한국 특파원단과의 기자회견에서 “국가 발전에 한몸 불사르겠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지난달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반 총장은 대권의 꿈을 품에 안고 귀국 이틑날인 13는 역대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행보는 연이어 논란을 낳으며 구설에 오르기 일쑤였다. 귀국 직후 공항철도 인천공항역에서 7500원짜리 표를 살 때 무인발매기에 1만원권 2장을 동시에 집어넣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서민 코스프레’라는 비판을 받았다.14일에는 고향인 충북 음성 찾아 선친묘소를 참배하면서 ‘퇴주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며 꽃동네 방문에서도 ‘턱받이’ 구설수를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달 31일엔 서울 마포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반문재인 개헌연대가 촛불 민심이 요구하는 적폐 청산의 해법이냐’는 질문에 “광장의 민심이 초기의 순수한 뜻보다는 약간 변질한 면도 없지 않아 있다”고 답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귀국 전까지 여야 통틀어 선두였던 지지율은 귀국 하자마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역전된 데 이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기까지 계속 하향세였다.

설 연휴를 전후해 여야 인사들을 만나면서 연대 가능성을 타진하고 지난달 31일 개헌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면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정치권의 반응은 냉랭했다. 결국 귀국 후 적극적인 행보에도 각종 구설수에 지지율마저 지지부진해지자 급작스레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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