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인수 SM그룹, ㈜STX 인수 ‘눈독’… 비상장사는 우회상장 타진

입력 2017-02-01 09:40 수정 2017-02-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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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도 거론... 채권단 부정적

㈜STX의 매각 예비입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STX를 인수할 만한 인수 후보군으로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한 바 있는 SM그룹과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우회상장을 노리는 일부 비상장사도 인수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금융권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TX 채권단과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3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하기로 하고 잠재적 인수후보자들에게 설명자료(IM)를 배포했다.

매각대상은 산업ㆍ농협ㆍ우리ㆍ신한은행 등 ㈜STX 채권금융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 보통주식과 향후 매각 주체가 회사에 대한 채권을 신규로 출자전환할 경우 취득할 회사 보통주식이다.

시장에서는 ㈜STX의 예비입찰의 경우 일단 유찰을 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STX는 사업이나 재무제표상 측면보다는 상장사라는 점이 매각 관련한 메리트가 크다”며 “이와 관련해 일부 비상장 업체들이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확인했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전에 참여할 중견기업으로 SM그룹을 꼽고 있다. SM그룹은 그간 구조조정을 밟고 있는 기업의 인수ㆍ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특히, SM그룹이 최근 SM상선을 통해 한진해운의 자산 일부를 양수한 점을 미뤄볼 때, ㈜STX가 해운 및 물류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종합상사인 점도 매물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참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강덕수 전 회장이 ㈜STX에 대한 애착이 무척 강해 이번 인수전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강 전 회장의 경우 부실경영과 관련한 책임으로 소송에 휘말린 상황이며, 인수전에 참여할 만큼의 개인 사재도 충분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군다나 채권단 차원에서도 강 전 회장의 인수를 달갑지 않아 하는 분위기다.

채권단 관계자는 “강덕수 전 회장의 경우 부실책임이 있는 구사주로서, 부실책임 정도도 큰 상황이다”며 “인수전에 참여하더라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때 가격 외 비가격요소를 검토하기 때문에인수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 우선협상자 선정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STX는 과거 STX그룹의 지주회사 격이다. 따라서 수출 지원 상사로서의 자체 영업력은 큰 메리트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STX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2980억 원 규모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최근 ㈜STX가 주식 발행 총수를 늘린 것은 채권단 출자전환의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매각에 앞서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채권단은 매각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다.

한편, 지난해 9월 말 기준 ㈜STX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으로 출자전환 등을 통해 39.5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고, 우리은행이 14.97%, 농협은행이 10.07%, 신한은행이 5.92% 등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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