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박찬호 전무, 내달 사임할 듯… "현재 병가 중"

입력 2017-01-3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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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 과정에서 대기업에 독촉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진 박찬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가 다음 달 사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전경련 관계자에 따르면 박 전무가 다음달 정기총회 때 퇴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박 전무는 현재 건강 문제로 병가를 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찰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 등에 대한 공판에서 공개한 삼성 미래전략실 김모 전무의 진술 조서에 따르면 김 전무는 박찬호 전무에게서 기금 출연을 독촉하는 전화를 받았다.

박 전무는 "경제수석실에서 연락이 왔는데 VIP께서 재단 설립이 왜 이리 더디냐고 나무랐다. 리커창 중국 총리의 방한 기간에 MOU를 맺기로 했는데 마땅한 재단이 없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낸 대기업 임원들은 청와대의 관심 사항인 데다 경제수석의 지시라 기금 출연을 거절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다음달 23일 정기총회 때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허 회장과 이 부회장의 후임을 찾고 있지만 주요 회원사들의 탈퇴가 이어지고 있는 등 전경련의 존폐 여부 마저 위협을 받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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