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담장 높이는 트럼프...‘세계 최고’ 인도 IT 성장 발목 잡히나

입력 2017-01-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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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민 문턱을 높이면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정평이 난 인도 정보·기술(IT)의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조짐이다. 인도 IT 기업의 성장 둔화세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2(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인도의 대표 IT 기업으로 꼽히는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 인포시스, 위프로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5.4% 증가했다. 이는 200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인도 IT 기업에 북미 지역은 핵심 시장이다. TCS와 인포시스는 각각 매출의 55%, 52%를 북미 지역에서 내고 있다. 그런데 4분기 TCS의 북미 지역 매출은 9% 증가했고, 인포시스는 5% 증가했다. 두 업체 모두 5년 전에는 북미 지역에서 20%의 성장률을 보였다. 북미 지역의 매출 둔화로 4분기 TCS의 매출 성장률은 5.8%에 그쳤다. TCS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2분기 연속 두 자리 수 성장률 기록한 바 있다.

인도 IT의 성장 둔화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경 담장을 높이면서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대선 당시 전문직 취업(H-1B)비자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동시에 취임 100일 과제를 공개하면서 비자 오남용 문제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규슈대학의 시노자키 아키히고 경제학 교수는 “H-1B 비자는 인도가 중국에 수출하는 가장 큰 서비스”라고 비유했다. 그의 말을 뒷받침하 듯 2015년에 발행된 17만 건의 H-1B 비자 중 약 12만 건이 인도인 몫이었다. 그런데 트럼프가 국경 장벽을 높이고, H-1B 비자의 규제를 까다롭게 할 것으로 보이면서 인도 IT 기업들은 실리콘밸리에 자국 엔지니어를 파견하는 대신 미국인을 고용해야 하는 처지에 직면했다. 기업으로서는 인건비 부담이 높아지는 셈이다. 미국인 엔지니어는 인도인 엔지니어보다 인건비가 6~7배 높다고 알려졌다.

인도 IT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 인포시스의 비샬 시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비자 발급에 의존하지 않는 사업 모델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TCS의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 CEO도 “엔지니어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모델을 고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를 하고 연내 모디 총리를 미국에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인도 측의 최대 관심사는 트럼프 정부가 H-1B 비자를 손볼지 여부다. 그런데 이에 대한 이야기는 공개되지 않아 주식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졌고 그 영향으로 당일 인포시스의 주가는 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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