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 자유낙하 다시 시작됐나…17일 英 메이 총리 입에 쏠리는 눈

입력 2017-01-17 08:43 수정 2017-01-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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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당 파운드화 가치, 32년 만에 최저 수준…메이 총리, 브렉시트 계획 발표 예정

영국 파운드화의 날개 없는 추락이 재연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연설을 하루 앞두고 미국 달러화당 파운드화 가치가 1.2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32년 만에 최저 수준에서 거래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전 거래일 대비 최대 1.6% 떨어진 1.1986달러까지 추락했다. 1.2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처음이다. 그 이전 파운드화 가치가 마지막으로 1.20달러 밑에서 움직였던 시기는 1985년이다.

메이 총리는 17일 런던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 계획과 관련해 연설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에 대해 공식 석상에서 발언하는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정부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확고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에 따른 불만과 영국이 EU 단일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결합해 시장이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그동안 이민을 억제하겠다면서도 영국과 EU 단일시장 간의 무역협정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해왔다. 또 영국 정부는 3월 말 리스본조약 50조에 근거해 2년간의 브렉시트 협상 공식 절차를 개시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메이 총리 연설에서 세부 내용이 나올 확률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여전히 투자자들은 메이 총리가 결국 영국이 EU 단일시장에 접근하지 못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시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레이 애트릴 호주국립은행(NAB) 환율 전략 글로벌 공동 대표는 “소프트 대 하드 브렉시트 논쟁은 더는 무의미하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하드 브렉시트가 얼마나 빨리 오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는 이날 런던정경대(LSE) 경영대학원 연설에서 다소 ‘매파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영국 경제 회복세를 지탱해온 소비지출이 올해 새로운 역풍에 직면하게 됐다”며 “기준금리는 내려가는 것은 물론 올라갈 수도 있다. 물가상승률 목표는 2%이기 때문에 영란은행이 용인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정도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화 약세로 물가가 계속 오르면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카니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도 외환시장에서는 파운드화 매도세가 멈추지 않았다고 F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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