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제약업계 정조준…임기 8년 시사

입력 2017-01-12 09:32 수정 2017-01-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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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를 줄곧 압박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화살이 이번엔 제약업계를 정조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지난해 11월 8일 대선 승리 후 처음이자 6개월 만의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일자리를 창출을 재차 강조하는 동시에 제약산업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지난 몇 주간 좋은 소식이 있었다”면서 멕시코 현지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포기하고 미국 투자를 결정한 포드와 자발적으로 미국 투자를 발표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에 감사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비난의 화살을 제약산업로 돌렸다. 트럼프는 “제약회사는 미국에 약을 공급하면서도 대부분 생산은 미국에서 않는다”고 지적하며 “(미국을) 떠나 자기 마음대로 하는 기업에는 높은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

제약업계에 대한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어 “(제약사들이) 자기하고 싶은 대로 다하고 있다”면서 “제약사들이 수많은 로비스트를 고용하고 엄청난 힘을 갖고 있지만, 이들 사이에서 입찰 경쟁은 거의 없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세계 최대 약품 구매국가이지만 그에 맞는 적절한 입찰 시스템이 없어 수십억 달러를 낭비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제약업체들과 새로운 입찰절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예기치 못한 직격탄에 이날 미국 증시에서 바이오주와 제약주는 급락했다.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수는 이날 3% 넘게 빠졌고 S&P500지수의 제약·바이오·생명공학 지수는 1.8% 하락했다.

당초 제약·바이오 분야는 트럼프의 당선을 가장 반기는 업종 중 하나였다. 약값 인하를 주장하는 민주당과 달리, 트럼프 정권에서는 제약사에 대한 제재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다른 주요국과 달리 약값을 직접적으로 규제하고 있지 않다. 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메디케어(노령층 의료지원)를 통해 환자를 대신해 특정 약품에 대해 제조사와 약값을 협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오바마케어(건강보험제도)는 완전히 재앙”이라면서 “오바마케어 폐지와 대체를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상원이 이번 주 메디케어가 아닌 정부가 약값 협상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2017년 예산안 수정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사업과 대통령직 수행 간 이해충돌 소지를 없애고자 자신이 운영하던 사업을 두 아들에게 맡긴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두 번의 임기에 대한 의욕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경영 승계와 관련해 “8년 후에 돌아와서 안되면 아들에게 ‘해고야’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서의 유행어를 섞어가며 사실상 8년 임기에 대한 의욕을 나타낸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경영 승계를 밝힌 것도 단명설에 선을 긋고 8년 임기를 위한 연막을 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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