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야누스캐피털그룹 펀드 매니저가 올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6% 위로 움직일지가 뉴욕증시 다우지수 2만선 돌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야누스글로벌언컨스트레인드채권펀드의 18억 달러(약 2조1600억 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그로스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월간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2.6%는 다우지수 2만 선보다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올해 금리와 주가 수준을 결정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1년간 투자자들이 행복하거나 절망에 빠지는 것이 바로 미국채 10년물 금리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리가 2.6% 위로 오르면 30년간 지속됐던 채권 강세장이 끝났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이는 다우지수 2만 선,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 배럴당 60달러,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의 패러티(등가 교환)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7월 1.36%로 연중 저점을 찍고나서 지난달 2.60% 근처에서 맴돌았다. 이날 금리는 2.38%였다.
한편 그로스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10년간 연평균 2%에서 3%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로 증시가 랠리를 이어갔다”며 “그러나 인구 고령화와 기술적 진보, 세계화 후퇴 등으로 이를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트럼프 당선인이 트위터 트윗을 올리면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며 “트럼프 정책에 앞으로 수년간 경제성장이 일시적으로 가속화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2% 성장률 추세는 바뀌지 않아 기업 순이익 성장세에 타격을 주고 위험자산 선호를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