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트레이더들, 미국 로펌 M&A 정보 해킹해 48억 불법이익

입력 2016-12-2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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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등의 대규모 M&A 정보 빼돌려

중국 트레이더 3명이 미국 유명 로펌의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해 400만 달러(약 48억2000만원) 이상의 부당이익을 거뒀다고 27일(현지시간) CNN머니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뉴욕 남부 지방 검찰은 이날 기밀문서 해킹과 부당이익 취득 등의 혐의를 받는 3명의 트레이더 중 1명을 홍콩에서 지난 25일 체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머지 2명도 미국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들 세 명의 중국 트레이더들이 두 곳의 유명 로펌의 이메일 서버를 해킹해 공개되지 않은 기업의 인수·합병(M&A) 관련 기밀문서를 빼내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기소했다.

미국 정부 기관이 사설 로펌을 해킹했다는 이유로 개인을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 용의자는 지난 2014년 4월에서 2015년 말 사이 최소 두 곳의 로펌 M&A 기밀문서를 빼냈다. 이후 이들은 몰래 빼낸 이메일을 바탕으로 M&A가 공표되기 직전 제약회사와 반도체 기업을 비롯해 최소 5개 상장회사의 주식을 사들여 막대한 이득을 취했다. 이 중에는 반도체 기업 인텔도 포함됐다. 인텔은 지난해 6월 디지털 회로 칩 제조사인 알테라를 약 17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들 중국 트레이더는 인텔의 알테라 인수와 관련한 로펌 파트너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해 거래 정보를 파악 후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M&A 발표 직전 알테라 주식 21만 주를 샀다. 실제로 M&A가 공식 발표된 직후 알테라 주가는 26% 폭등했고 이들은 몇 주 후 주식을 팔아 차익을 챙겼다.

이들 3명이 해킹한 기밀문서는 3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커들이 다른 5곳의 대형 로펌에도 침입을 시도했으며, 이들 7개 로펌에 대한 침입시도는 10만 회가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피해를 본 로펌 명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월 연방수사국(FBI)이 크라바스스웨인&무어, 웨일고샬&맹거스 등 대형 로펌을 해킹과 관련해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트 바라라 검사는 “이번 기소는 전 세계 로펌들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면서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고급 기밀을 다루는 모든 로펌이 사이버 해킹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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