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ㆍ푸틴 브로맨스 흔들리나…이번엔 ‘핵 능력 강화’ 한 목소리

입력 2016-12-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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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핵 능력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핵 능력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같은 날 핵 능력 강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양국의 핵무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몇십 년간 이어져 온 핵무기 감축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미국은 세계가 핵무기에 대한 분별력을 갖게 되는 시점까지는 핵 능력을 큰 폭으로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발언 외에 핵무기 확대 방법이나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AP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의 이날 트윗이 전날 미국 고위급 인사들과 회동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핵 능력 강화 트윗에 앞서 푸틴도 같은 날 유사한 주장을 펼쳤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국방 문제에 관련된 연설에서 “전략 핵무기 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현존하거나 앞으로 개발될 미사일 방어체계를 돌파할 수 있을 정도로 미사일의 성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힘의 균형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특히 러시아 국경을 따라 형성되는 정치·군사적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의 발언 역시 푸틴의 핵 전투력 강화 방침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트럼프의 대변인 제이슨 밀러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은 핵확산 위협을 방지한다는 비판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우리의 전쟁 억지력을 현대화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라고 해명하며 논란이 확산하는 것을 경계했다.

미국 CNN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차기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같은 날 핵전력 강화를 언급한 것을 두고 1980년대 후반부터 이어져 온 세계적인 핵무기 감소 추세가 멈추거나 증가세로 돌아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CNN은 이미 러시아와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시대를 거쳐 40년간 총 1만4000개에 달하는 핵탄두를 축적한 핵 강대국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당선인의 트위터 글 한 개만으로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어떤 정책을 펼지를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추구했던 ‘핵 없는 세상’ 정책이 그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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