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로존 자금 유출 사상 최대...월가 “내년초부터 유로·달러 등가 확실시”

입력 2016-12-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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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로존 금융시장에서 유출된 자금 규모가 사상 최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월가에서는 내년엔 유로가 달러에 대해 패리티(등가)가 될 것임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발표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1년간 유로존의 순자금 유출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유로존 투자자들은 9월까지 1년간 역외에서 4975억 유로(약 618조 원) 규모의 주식과 채권 등 금융 자산을 매입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투자자가 매각 또는 상환 기한을 맞은 유로존 자산은 313억 유로에 달했다. 이를 합하면 유로존의 순자금 유출 규모는 5288억 유로로 1999년 유로가 출범한 이후 최대였다.

유로는 20일에도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해 1.0352달러로 2003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WSJ는 애널리스트 대부분이 유로가 내년에 달러 대비 등가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고나서 미국 금리 인상 관측이 강해진 이후 유로·달러 환율은 계속 하락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주 올해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선 속도를 더 낼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권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국채 수익률은 유럽 국채 수익률에 비해 급등, 미국 국채 투자는 매력도가 날로 높아지는 상황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유럽에 투자해봤자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만연, 유럽에서 자금을 빼내거나 유로를 팔고 있어서 유로 환율 하락 압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유럽 펀드들은 역외 주식이나 채권 등 증권 매입을 선호하기 때문에 달러를 중심으로 한 다른 통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TD증권의 유럽 담당 수석 환율전략가 네드 럼펠틴은 “달러는 열광 상태에 있으며, 이것이 가장 명확하게 반영된 시장 중 하나가 유로”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과 ECB의 정책이 괴리된데 더해 양쪽 지역의 경제가 다른 궤도에 있는 것도 원인”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럼펠틴은 내년초부터 수개월간 유로가 달러 대비 등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견해는 그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도 내년에는 유로가 달러에 대해 등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자사가 주장하는 ‘유로글럿(euroglut)’ 시나리오에 따라 유로존에서 거액의 자본 유출이 배경이 되어 내년에는 유로 가치가 적어도 0.9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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