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제통화기금(IMF) 전망 자료를 인용해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을 올해(3.1%)보다 0.3%p 높은 3.4%로 전망했다. 다만,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성장률은 이 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KDI는 7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 에서 "세계경제는 주요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내년에는 성장세가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KDI는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보다 증가한 3.4%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제 세계경제 성장률이 주요 기관의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장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경제성장률이 올해 수준에 머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고서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중기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이 세계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대선 이후 주요국의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신흥국 통화가치가 대폭 하락하는 등 향후 진행될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다소 불안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한 "중기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작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역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기업 부실도 누적되면서 대내외 충격이 발생할 경우 경기 급락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