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지지했던 버핏, 트럼프 당선에도 웃는 이유는?

입력 2016-11-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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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블룸버그
▲워런 버핏. 블룸버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다. 클린턴의 유세장에도 나타나 지지를 호소했다. 그랬던 그가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한 뒤 남몰래 웃음 짓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트럼프가 내건 금융 규제 완화 정책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당시 금융 규제책인 도드-프랭크 법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도드-프랭크 법은 오바마 정부가 2010년 내놓은 금융감독개혁안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재발을 막고자 만들어졌다.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분리, 금융 소비자 보호 등을 골자로 한다. 때문에 월가를 옥죄는 규제책을 풀겠다고 말한 트럼프가 당선되자 은행주, 특히 웰스파고는 대선이 끝나고 이틀 간 주가가 13%나 치솟았다. 웰스파고의 최대 주주인 버핏이 웃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트럼프가 공언한 화석연료 생산 정책도 버핏에게는 호재다. 트럼프는 친환경 연료 정책을 공언했던 클린턴과 반대되는 에너지 정책을 내놨다. 그는 웨스트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등의 도시에서 유세를 펼치며 “석탄산업을 과거처럼 100% 되돌려 놓겠다”고 말했다.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자회사인 철도회사 BNSF를 소유하고 있다. 미국의 철도 수송에서 주요 화물 중 하나가 석탄이다. 석탄 생산을 늘리겠다는 정책이 수혜로 작용하는 것이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한 뒤 증시가 고공행진을 하는 것도 버핏이 입는 수혜 중 하나다. 21일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대선 이후 지난 주 금요일까지 S&P500지수를 끌어올린 요인 중 약 73%가 금융주였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셀2000지수까지 포함해 뉴욕증시 주요 4개 지수가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버핏은 대선 전 트럼프에게 날을 세우던 것과 달리 당선 뒤 “나는 모든 미국 대통령을 지지한다”며 “미국인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태도를 바꿨다. 또한 트럼프가 경제 자문을 구한다면 응하겠냐는 질문에는 “어떤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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