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통령이 직접 기업 상대 돈 요구… 인사, 납품업체 선정도 관여"

입력 2016-11-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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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렬 검찰 특별수사본부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최순실 게이트'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이투데이=고이란 기자)
▲이영렬 검찰 특별수사본부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최순실 게이트'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이투데이=고이란 기자)

검찰 수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대기업을 상대로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은 최 씨를 위해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20일 검찰이 작성한 공소장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대기업 회장들을 직접 만나 ‘문화ㆍ체육 관련 재단을 설립하려고 하니 적극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4일 정몽구(78) 현대자동차 회장, 손경식(77) CJ 회장, 김창근(66)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25일에는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71) LG 회장, 김승연(64) 한화 회장, 조양호(67) 한진 회장 등을 독대했다.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아 7~8월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에게 실무 작업을 맡겼다.

박 대통령은 또 3월 신동빈(61) 롯데 회장을 독대해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 전 수석은 면담 직후 대통령으로부터 ‘롯데그룹이 하남시 체육시설 건립 관련 돈을 부담하기로 했으니 진행 상황을 챙기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또 박 대통령이 2014년 최 씨의 민원을 받아 KD코퍼레이션이 현대차에 납품할 수 있도록 직접 도와줬다고 결론내렸다. KD코퍼레이션은 최 씨의 딸 정유라(20) 씨 친구 부모 회사가 운영하는 곳이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과 함께 정몽구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KD코퍼레이션이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 현대차에서도 활용 가능하다면 채택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최 씨가 운영하는 업체 플레이그라운드가 KT 광고대행사로 선정된 과정에도 박 대통령이 등장한다. 안 전 수석은 2월 ‘플레이그라운드가 KT 광고대행사로 선정될 수 있게 하라’는 대통령 지시를 받고 KT측에 이를 요구했다. 안 전 수석은 지난해 1월과 8월 대통령 지시로 황창규(63) KT 회장에게 ‘윗선의 관심 사항인데 이동수 씨를 채용해줬으면 좋겠다’고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KT는 이 씨를 전무로 채용했다. 이 씨는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47ㆍ구속) 씨의 지인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 강요미수, 사기미수 혐의를 적용해 최 씨를 구속기소했다. 안 전 수석은 직권남용권리행사, 강요와 강요미수 혐의로, 정 전 비서관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 본부장은 이날 “(이들과) 박 대통령의 공모관계가 상당 부분 인정된다”며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정식 입건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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