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대사관 점유로 단절된 덕수궁 돌담길 100m, 내년 8월 개방

입력 2016-11-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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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영국대사관이 자리해 끊겨 있던 덕수궁 돌담길 일부 구간이 내년 8월부터 시민에 개방된다. 다만 영국대사관 측이 보안 상의 이유로 대사관 소유 구간 70m는 개방에 동의하지않아 돌담길 완전 복원은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대사관과 양해각서를 맺은 이후 몇 달씩 검토와 협의를 거쳐 대사관 후문∼직원숙소 100m 구간 개방에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단절된 덕수궁 돌담길은 대사관 정문부터 후문까지 총 170m다. 이번에 시민에 문을 여는 100m 구간은 1959년 대사관이 점용허가를 받아 반세기 넘도록 점유해왔지만, 소유자는 서울시다. 나머지 정문∼직원숙소 70m 구간은 1883년 4월 영국이 사들인 이후 한 세기가 넘도록 대사관 소유로 돼 있다.

대사관 측은 이 지역이 한국 국민에게 중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했지만, 개방을 두고는 보안 문제를 우려해왔다.

이 때문에 돌담길 개방이 안전·보안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평가했고, 그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영국 외무부도 보안 전문가를 파견해 꼼꼼히 따져봤다. 서울시는 실무 협의를 통해 대사관 직원의 안전과 근무 환경 등을 보호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대사관은 검토 끝에 정문∼직원숙소 70m 구간은 보안이 취약해져 개방이 곤란하지만, 서울시 소유 100m 구간은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대사관은 경계담장 재설치와 후문 이설 등 반환을 위한 설계와 공사를 하고 있다. 서울시도 개방 예정 구간에 대한 상세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올해 안으로 설계를 마치고 내년 8월 개방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개방되는 돌담길은 문화재청에서 복원을 추진 중인 '고종의 길' 110m 구간과 이어진다. 또 과거 회극문이 자리했던 덕수궁 담장에 출입문도 설치한다.

시는 2014년 10월 덕수궁 돌담길을 시민에게 다시 여는 '덕수궁 돌담길 회복 프로젝트'를 대사관에 제안했고, 같은 해 11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사관을 찾아 스콧 와이트먼 전 주한영국대사와 돌담길을 둘러본 바 있다. 이후 개방 필요성과 역사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고, '개방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를 지난해 5월 맺었다.

시는 이번 개방에서 제외된 대사관 소유 70m 구간에 대해서도 개방 방안을 계속해서 찾아 나갈 계획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서울시와 영국대사관은 상호입장을 충분히 배려하는 가운데 덕수궁 돌담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약 6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돌담길이 역사성을 회복하고 걷기 좋은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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